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리더를 변경하고 새 전략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엔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 등 외형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동국제약, 동아ST, 보령제약, 부광약품, 한미사이언스 등이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동국제약은 오흥주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송준호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오 전 대표는 대표직은 내려놓되, 부회장으로 승진해 회사에 남는다.
동아ST는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한종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김민영 단독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대표였던 엄 회장과 한 사장은 물러나고, 한 사장은 동화약품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장두현 대표 체제에서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 대표가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보령제약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부광약품은 최대주주인 에너지·화학 전문기업 OCI와의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이후 이사회를 열어 그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부광약품은 유희원 단독 대표 체제에서 이우현·유희원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자 고(故) 임성기 전(前)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그간 한미사이언스는 모자 관계인 송영숙 대표이사 회장과 임종윤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로 이끌어왔으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임종윤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 상정되지 않아 송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또한,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사들은 올해 주총 시즌에 신사업 추진, 세계 무대 발돋움을 위한 포석을 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룬 것과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위탁생산 등에 힘입어 올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추후 2025년 현금 배당 실시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제약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은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일반의약품(OTC)과 헬스케어 부문을 기반으로 전문의약품(ETC)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이룬 대웅제약은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과 신사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포했다.
보령제약은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는데, 이는 김정균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 측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성장·투자 기회를 국내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에서는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GC' 브랜드를 강조하며 백신, 혈액제제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 역량 확대를 의미했다. 또 부속병원 설립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이 의결돼 사내 의원을 설립, 사업 규모와 범위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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