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 마이루틴 옥민송 대표 "'좋은 습관' 보다 '나 다운 삶'을 꿈꾸는 당신께"
코로나19 확산세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한 요즘,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자신만의 습관을 형성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 하지만 '작심삼일', '의지박약', '가장 이기기 어려운 건 자기 자신'이라는 말처럼 나와의 약속만큼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UCLA 의과대학 연구팀은 새해 결심을 한 사람 중 연말까지 지키는 사람이 몇 명인지 조사한 적이 있다. 결과는 연초에 세운 계획을 성공한 사람은 100명 중 8명에 그쳤다. 또 이 중에 25%는 새해 결심을 일주일도 채 못 지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힘든 사람들을 돕는 '마이루틴'의 옥민송 대표(29)는 "갑자기 바뀌려고 하지 말고 서서히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나 다운 삶은 결국 나 다운 하루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삶을 지탱하는 힘을 주는 나만의 '루틴생활'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나태해진 '나'를 일으키고 싶은 사람, 올해는 목표하는 바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이 마이루틴을 만나 조금씩 바뀌어 갈 때면 옥 대표의 마음은 뿌듯해진다. 애플리케이션 '마이루틴'은 자신만의 루틴을 앱으로 손쉽게 관리해 '나 다운 삶'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다고 이 앱을 만든 옥 대표의 하루 시작도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그도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과 유산균을 챙겨 먹고, 출근하기 직전 내가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스스로 미소를 지어주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누군가는 '이건 자기계발이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루틴의 핵심은 이처럼 누가 뭐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챙기는 일'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옥 대표는 "칼같이 시간을 지켜서 어떤 일을 해내기보다 주요한 일들을 하루 안에 다 해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마이루틴은 꾸준히 스스로의 삶을 지탱하고 더 나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접하는 친구 같은 서비스다. 옥 대표는 마이루틴을 서보이기에 앞서 '마인딩'이라는 심리 상담 앱을 출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마인딩'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단시간 안에 충전시켜주는 서비스라면 '마이루틴'은 심리적 힘을 채운 후에도 꾸준히 지속하는 힘을 북돋아 주는 서비스다. 옥 대표는 "결국 두 서비스는 모두 나다운 삶을 사는 걸 돕는다는 점에서 지향점은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이 앱을 사용하고 있을까. 옥 대표는 "건강, 커리어, 자기계발, 여유까지 챙길 것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라며 "한정적인 시간 안에서 이 모든 걸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앱을 쓰고 있고 마이루틴은 거창한 목표보다 매일 해낼 수 있는 작은 성취를 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이용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루티너(마이루틴 사용자를 지칭하는 말)'들의 루틴을 구경해보면 ▲일어나서 비타민 먹기 ▲하루 10분 독서하기 ▲화장실 갔다 오면 무조건 물 마시기 ▲관심분야 콘텐츠 1개 읽기 ▲자기 전 스트레칭 등 생활에 밀착된 목표들이 많았다. 옥 대표는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작은 성취를 이루게 되면 몸과 마음에 '잔근육'들이 생기게 되고 큰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도 실천 가능한 계획 세우기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루티너'들은 매일·주간·월간 루틴 실천율을 신호등 표시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루틴 성취 항목을 편리하게 관리 가능하다.
◆내가 한 약속도 어기다니… "절대! 루틴을 못 지켰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루틴 계획을 적었음에도 못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좌절감은 남이 시킨 일을 못 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충격이 된다. 옥 대표는 '초보 루티너'들에게 아주 사소하더라도 지속할 수 있는 활동으로 루틴을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아침 8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마이루틴'에 '6시 기상'을 곧장 적는다면 실패할 확률은 매우 높다. 옥 대표는 "지킬 수 있는 작은 활동들로 시작해서 서서히 난이도를 높여가거나, 쉬운 루틴과 어려운 루틴을 골고루 넣어두면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며 "특히, 이미 생활에서 잘 해내고 있는 루틴이 있다면 그 루틴과 다른 행동을 연결하면 더욱 쉽게 지속할 수 있다"고 팁을 제시했다. 가령 식사 후에는 '20분 산책' 루틴을 무조건 적용하는 식이다.
옥 대표는 "유연해야 오히려 꾸준히 할 수 있다"며 "매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하나의 오차도 없이 루틴을 다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주객전도'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옥 대표는 "루틴은 언제든지 자신의 생활에 맞춰서 수정할 수 있다고 인지하고 하루 24시간을 꽉꽉 채운다기보다 중요한 포인트들을 잘 잡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루틴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감정) 챙기기'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일어나자마자 몸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하기, 세안 후 자신을 칭찬하는 말 한마디 건네기, 자기 전 캔들을 켜서 안락한 분위기 만들기 등이 실례다.마이루틴에는 '쉼' 기능이 있다. 해내지 못한 루틴은 '쉼'으로 체크해 두면 "쉴 때는 제대로 쉬어야 해요" 등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내가 어떤 루틴으로 쉼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기록된다. 또한 스스로 '휴가' 기능을 쓸 수 있어 알람이 오지 않도록 설정해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마이루틴은 PC로도 사용할 수 있어 디바이스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마이루틴의 소개 페이지를 보면 "평생 루틴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긴장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혀있다. 더 자주, 더 많이 성취하고 딱 필요한 만큼의 스트레스만 받을 때,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특히 하루 루틴의 60%만 지키면 신호등 '초록불' 모양으로 사용자에게 루틴을 이어갈 용기를 준다.
그렇다면 반대로 "루틴대로 굴러가는 매일이 지루하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에 옥 대표는 "일정한 루틴 속에서 재미와 새로움을 찾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무엇보다 루틴은 다른 누군가가 강요한 일이 아닌, 내가 직접 정한 나만의 패턴이기 때문에 취향과 가치를 알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루틴을 적을 때 자신의 가치와 방향성을 고려해서 설정하고, 목표가 바뀌거나 상황이 급변할 때는 기존 루틴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루틴, 공유·알람·자기관리유형 테스트 등으로 '인기몰이'… 앞으로 계획은?
마이루틴은 SNS처럼 공개된 다른 사람의 루틴을 보고 반응을 남길 수 있고, 알람기능을 통해 나의 루틴을 잊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회고' 기능은 짧은 메모를 남길 수 있어 루틴 후 일기장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또 아직 마이루틴 앱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관리유형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고 적용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옥 대표는 "마이루틴을 통해 하루하루 기분 좋게 살고 있다는 후기, 내가 원하는 일들을 잘 챙기며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후기들이 떠오른다"며 "마이루틴은 매일매일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줘서 계속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는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마이루틴은 다른 서비스와 달리 광고가 없고 15개의 하루 루틴은 무료로 설정해서 일정 관리에 사용할 수 있다. 15개 이상의 루틴을 관리하고 더 많은 메모·회고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현재는 월 3500원, 연 28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앞으로 발전 방향을 묻자 옥 대표는 "유저들이 원하는 활동을 더 잘 챙길 수 있게 목표 관리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보다 종합적인 자기관리 플랫폼으로까지 나아가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민송 마이루틴 대표
옥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과 인류학을 전공한 뒤 한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업무로 일을 시작해 지금의 마이루틴을 이끌어가는 '영보스(Young Boss)'가 됐다. 마이루틴은 2017년 10월, 스프링캠프로부터 Seed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1월에는 본엔젤스와 스프링캠프로부터 4억 규모의 Pre-A를, 2020년 4월, 5억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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