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창대했으나 현실은?? 워리어플랫폼
예비군 정예화라고 말하지마라 정상화도 힘들다
국방예산 50조원을 넘는 대한민국 국군, 세계6위의 군사강국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말만 번지르르한 호객꾼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기본에 충실하는 내실과는 거리가 멀다.
전투원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급격히 향상시키겠다며 육군이 야심차게 진행한 '워리어플랫폼' 사업은 4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기대와 달리 실망만 쌓여가고 있다. 2018년 기자들과 국회의원들 앞에서 육군의 관계자는 "과거처럼 실망시키지 않겠다. 장병들이 만족할 만한 좋은 보급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불만의 연속이다.
'워리어플랫폼'의 구성품 중 장병의 생명과 직결된 방탄헬멧과 방탄복은 지난 4년 간 취재하면서 제일 많은 '장병 불만제보'를 받은 품목이다. 707특수임무단에 납품된 '경량 방탄헬멧(하이컷)'은 비가 새고 헬멧이 부스러진다는 제보를 받았다. 해병대와 공군 일부에 사용된 제품은 중국제 제품으로 확인됐다.
어렵게 국내업체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이 됐지만, 이번에는 실무자들의 부주의와 교육부족, 그리고 잘못된 소요제기 등으로 엉뚱하게 불똥이 제작업체로 튀었다. 군 당국이수거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보인다. 헬멧의 슈라우더(장착대)와 야간투시경을 연결하는 마운트(연결대)의 문제는 정확한 국방규격이 없다.
군이 정확한 규격을 정하고 소요를 제기해야 했지만, 야간투시경 업체와 다른 별개 업체에 매년 입찰공고를 별도로 내고 있기에 '따로국밥 상황'이 계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다음 납품은 30만원대의 최저가 입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돈다.
방탄복 3형은 결함의 연속이었다. 2019년 특전사 13여단에 보급된 제품은 방탄복 전면부가 쉽게 뜯겨나갔다. 당시 육군은 초도품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즉시 수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다른 업체가 납품을 이어가고 있지만, 방탄복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신체보호의 핵심부위인 일명 '킬 박스'보다 더 아래로 처지거나 방탄복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업체도 할 말은 있다. 육군이 제기한 구매요구서에 '킬 박스'의 유지는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보급이 시작된 3형 방탄복의 개선품에도 불만사항이 이어진다. 사이즈를 조절해주는 다이얼의 신뢰성 문제, 제품 일부의 봉제불량, 경량방탄복에 필요성이 떨어지는 낭심보호대의 추가 등 군 당국의 구매요구도가 실전성과는 너무나 먼 길을 걷고 있다. 개발도상국보다 못한 장비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듣는 이유다.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로 인한 병력자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예비군제도도 마찬가지다. 국방부는 '최정예 예비군', '과학화 예비군훈련장', '예비군보상금인상' 등을 신나게 홍보하지만, '예비군의 정예화'는 커녕 '예비군의 정상화'도 힘든 상황이다.
국방부는 지난 1일 2년 넘게 중단되어 온 예비군 훈련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군 지휘관들과 예비군실무자들은 '퍽이나 그러겠다', '아가리파이터(입으로 싸우는 사람)는 뭐든 던지고 본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눈 앞에 보이는 '거창한 홍보'와 '공치사'에 빠진 국군에 미래는 없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엉뚱한 공상이 군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다고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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