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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4>와인도 '골디락스'만 기억하면 된다고?

<144>와인 보관은 어떻게

 

안상미 기자

결국은 또 사고야 말았다. 와인셀러 얘기다. 타지로 나와 생활하게 되면서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자 했었고, 와인셀러는 필수품이 아닌 것으로 취급돼 가장 먼저 목록에서 제외됐다. 주당 20여년차, 자칭 와인마니아 10여년차인데 와인셀러가 없어도 될 것이란 어처구니 없는 착각을 했다.

 

꼭 와인셀러가 필요하단 말은 아니다. 와인을 보관하기 적당한 곳만 있다면 상관없다. 근데 온도나 습도 등 여러 조건은 차치하고라도 6병 세트로 사야 할인이 되질 않나, 기념일날 먹기 좋아 쟁이려는 와인은 하필 기간 한정이다. 차고 넘치는 핑계로 늘기만 하는 와인을 다 수용할 공간을 찾기가 좀 어려웠을 뿐이다.

 

사실 와인은 보관할 때도, 마실때도 하나만 생각하면 편하다. '골디락스'다. 수프 대신 와인. 너무 뜨겁지도, 반대로 또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면 일단 됐다.

 

레드나 화이트는 물론 스타일에 관계없이 와인을 보관하는데 하나의 온도만 선택하라면 12~13℃다. 좀 더 너그럽게는 7~18℃까지다.

 

일단 더위는 와인의 적이다. 와인을 내놓을때 온도가 너무 높으면 향이나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알코올이 너무 도드라지게 된다. 보관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시일 내에 마실거면 몰라도 20℃ 이상은 와인을 생각보다 빨리 숙성시킨다. 익을대로 익은 와인은 물러터진 과일처럼 맛과 향이 밋밋해진다.

 

그럼 시원하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어떨까. 더운 곳보단 냉장고가 낫다. 그래도 수개월까지 만이다. 그 이상은 좋지 않다. 냉장실은 신선 식품의 안전한 보관이 목적이다 보니 온도가 5도 이하로 뚝 떨어진다. 게다가 냉장실 평균 습도는 30~40%다. 이상적인 와인 보관 습도 70%를 크게 밑돈다. 수분 부족은 결국 와인의 코르크를 마르게 한다.

 

온도에 있어서 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극과 극을 오가거나 빈번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것이다.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뒷베란다나 다용도실 창고에 와인을 보관하면 참 좋을텐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온도 변화가 너무 크다. 한여름에 와인이 부글부글 끓어 코르크 절반까지도 적실 수 있는 것처럼 한겨울 영하의 기온은 와인을 얼려 코르크를 아예 밀어낼 수도 있다.

 

교과서적으로는 흔들림, 진동도 와인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뒷받침할 만한 실험이나 논문 등은 아직 없다. 일부러 샴페인을 터트리기 직전처럼 흔들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중간값으로 잘 보관됐던 와인이라면 이제 서빙 온도만 잘 맞추면 된다. 마시려는 와인의 적정 온도를 알고 있다면 그것보다 약간 차갑게만 시작하면 된다. 마시면서 계속 따뜻해질 일만 남았으니 말이다.

 

스파클링 와인과 가벼운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6~10℃ 사이다. 샴페인의 미세한 버블은 물론 상큼한 소비뇽블랑을 즐기기 좋은 온도다. 화이트라고 해도 두께감 있는 샤르도네나 보졸레 같은 가벼운 레드 와인은 11~15℃ 사이면 적당하다.

 

묵직한 레드와인은 와인 보관 평균값보다는 따뜻하게 17~18℃면 제 맛을 낼 수 있다. 냉장실에서 보관했던 와인을 마시려면 레드와인의 경우 적어도 30분 전엔 꺼내뒀다가 마시는게 좋다. 5℃로 차가운 레드와인은 탄닌과 과실미를 모두 눌러서 맹맹한 화이트와인을 마시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마지막 와인보관 팁은 와인셀러 용량 선택에 대해서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느니 편하게 와인셀러를 선택한 이들을 위해서다. 대강 몇 병을 보관하겠다고 떠올렸다면 무조건 그 숫자의 두 배 이상의 와인셀러를 사는게 좋다. 이미 모으기 시작했다면 멈추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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