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배터리는 '원자재 확보'가 핵심…니켈·리튬 찾기 위해 힘 합친 국내외 기업들
배터리 원자재 수급 안정화와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양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국내기업 간의 합작부터 글로벌 단위 합작까지 활발하게 일어나고 중이다.
특히 '탄소중립'은 산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어 배터리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전기차 시장은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간 기술경쟁도 일어나고 있는 대표 시장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주행성능과 제조원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배터리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배터리 시장은 모바일기기와 같은 소형전지에서 드론,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용(ESS) 중대형 전지로 사용처가 확장되고 있어 배터리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그룹이 배터리 수급 안정화와 배터리 원자재 확보를 위해 합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2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이르면 상반기 설립할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7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LG화학은 핵심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하고, 고려아연은 신사업 진출 포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사는 연내 온산공단에 연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착공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양극재 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로 주성분은 니켈이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은 핵심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터라 합작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원자재가 수급 자체가 쉽지 않다보니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서 배터리 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수급처를 찾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해당 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지분율과 투자 규모, 합작공장 설립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과 함께 LG컨소시엄을 만들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최대인 국가다. LG컨소시엄은 이를 위해 11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 내 합작공장에 배터리셀 공장을 착공하는 등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힘쓰고 있다. 총 33만㎡ 부지에 2023년 상반기 완공될 배터리셀 합작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중국 EVE에너지와 양극재 합작법인을 세우고,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SK온은 지난 2019년 스위스의 '글렌코어'와 2020년부터 5년간 코발트 약 3만t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중국 최대 리튬 생산 기업 간펑리튬의 지분 1.8%를 매입, 리튬 확보에 나섰다. 또 QPM의 테크프로젝트를 통해 3~5년 간 니켈을 매년 6000t씩 공급받기로 했다. SK온도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켄터키·테네시주에 129GWh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하며 유럽진출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외 기업들도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합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분리막 업체 아사히카세이는 지난해 9월에는 중국의 상해은첩과 분리막 합작사를 건립하는 등 생산량을 키우고 공급가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의 배터리업체인 궈쉬안도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와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엔비전AESC도 벤츠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10위권의 중국 EVE 에너지는 지난달 헝가리 데브레첸에 10조원을 투자해 20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특히 EVE에너지는 SK온과 함께 중국 옌청과 후이저우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데, 헝가리에서는 경쟁 상대가 됐다.배터리 업계의 합작을 두고 아직은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했지만, 공정관리위원회는 배터리 확보를 위한 합작은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 기업결합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부응한다고 보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이다 보니 투자나 협약 등이 다각도로 시도되고 있다"면서 "결국 배터리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합작 사례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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