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4.8% 상승…두 달 연속 4%대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
석유류 34.4%·외식 6.6% 상승…전기·가스요금 오름세
정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 가능성"
물가가 고공행진하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육박했다. 소비자 물가는 두 달 연속 4%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류 가격이 치솟고 전기·가스 요금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1년 전보다 4.8% 오르며 전월(4.1%)에 이어 두 달째 4%대를 기록했다. 상승 폭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34.4%) 등 공업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7.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가장 높다.
휘발유 28.5%, 경유 42.4%, 자동차용 LPG 29.3%, 등유 55.4% 등이 모두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전년대비 6.8% 올랐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7.1%)을 중심으로 1.9% 상승했다. 수입 소고기(28.8%), 돼지고기(5.5%), 국산 쇠고기(3.4%) 등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 0.7% 등으로 오르며 전년대비 3.2% 상승했다. 특히, 외식이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세는 2.0% 전세 2.8%, 월세 1.0% 각각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5.7% 상승했다.
생선과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대비 1.0%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이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곡물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쳤다"며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당분간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4월 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유류세 30% 인하분 가격 반영과 주요 원자재·곡물 등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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