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3년 만에 연 7%를 돌파할 전망이어서 전체의 17%인 '적자가구'에 비상등이 켜졌다.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자산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 적가가구 뿐만 아니라 20대의 가계대출도 질적 악화도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변동금리 비중까지 높아져 서민들의 이자 부담 커질 전망이다.
적자가구란 금융안정상황 등을 분석할 때 소득을 '필수적인 소비지출'과 '이자 외 비소비지출', '금융채무에 대한 원리금 상환'에 쓰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가구를 뜻한다.
적자가구는 소득의 98%를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지출하고 있다. 또 상당수는 세입자에게 내줘야할 전월세보증금이 있다. 향후 대출금리가 상승하거나 전·월세가 하락하면 적자가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 노형식 연구위원의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2052만 가구의 17.2%(354만가구)가 적자가구에 해당했다.
보고서는 이들 적자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 4600만원 가운데 4500만원이 원리금 상환액으로 나간다고 분석했다. 그 외 필수 소비지출은 2400만원, 이자 외 비소비지출은 900만원이었다. 원리금 상환액이 경상소득의 98%를 차지했다.
여기에 20대의 가계대출이 질적으로 악화됐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20대의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되려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과 취약 차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중채무자는 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부터 현재까지 20대의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462억원(0.2%) 줄어든 95조665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2금융권의 20대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전보다 2729억원(1.0%) 늘어난 26조8316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가 뚜렷하다.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6.6%를 돌파했다.
시중은행 고정형(혼합형) 상품 금리 상단의 경우 우리은행이 지난 9일 기준 6.61%로 나타났다. 영업일 수로 하루 새 0.02%포인트(p) 올랐다.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반적으로 6%대 안팎을 기록 중이다. 6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2∼6.59%다. 지난해 말 연 3.6∼4.978%보다 상단이 1.612%p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고, 오는 6월과 7월에도 인상을 예고했다. 여기에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8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족'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주담대 금리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연 7%를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현재 연 5%에 육박한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0.220∼0.268%p 상승했다
특히 물가상승과 주요국의 긴축 흐름으로 한은의 금리인상이 현실화하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과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862조원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13조원, 자영업자의 이자부담은 6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대출 만기가 2년 이상 남은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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