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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펜트하우스와 부동산 양극화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요즘 펜트하우스는 아파트나 주상복합 건물 최고층의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하는 고급 주거공간을 말한다. 상징적인 의미와 차별화된 공간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일반세대에 비해 단위면적 당 가격이 비싸고 최상층의 자산가들 중심으로 수요가 이루어진다.

 

재건축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는 최근 강남권의 몇몇 재건축 모임에서는 이 펜트하우스에 대한 찬반 논란도 있었다. 보통 재건축 단지에는 조합원의 종전 자산에 따른 무상 지분율(재건축 조합원이 추가비용 없이 받을 수 있는 면적)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한 뼘의 공간이라도 손해를 볼까 전전긍긍하게 마련이다. 더구나 최근 집값이 높은 만큼 추가분담금을 내더라도 더 큰 면적을 분양 받는 것이 이익이라고 보는 가운데, 다른 세대들의 동호수, 위치, 조망권도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 상황에서 지분율이 작거나 저층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밖에 없는 일반 입주자들의 눈에 펜트하우스는 질시의 대상이기도 하다. 심지어 펜트하우스는 일반 조합원들의 지분을 조금씩 희생해서 마련한다는 오해에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진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펜트하우스는 다른 조합원의 지분을 침범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수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선택일 수 있다. 가령 어느 아파트의 최상층에 3개의 일반 세대 대신 하나의 펜트하우스를 만든다면 그 가격은 당연히 일반세대 가격의 3배 이상이다. 즉 상대적으로 나머지 일반세대의 비용부담은 줄어든다는 뜻이다. 게다가 펜트하우스 단지라는 상징성에 나머지 세대들의 가치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다수의 조합원들로서는 이래저래 손해 볼 일이 없다.

 

부동산 양극화는 오래전부터 국민정서를 좌우하는 화두였다. 가령 몇몇 언론에서 언급하는 극단적인 사례, 예를 들어 전남 고흥과 한남동 아파트의 가격 차이 등은 대개 감성에 치우친 내용이고 이를 거품붕괴의 논리로 비약할 수도 없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는 따로 있다. 인접한 두 지역의 확연한 가격 차이, 혹은 거리가 있더라도 유사한 산업환경을 지닌 두 도시의 비교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시장 과열로 인해 굳이 강남 3구가 아니더라도 서울시 내의 입지가 좋은 신축 아파트는 공급평당 1억원을 넘어서 전용평당 1억원을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다. 불과 지척에 사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따금씩 들리는 초고가 아파트의 소식에 흥이 깨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부동산 양극화는 한편으로 펜트하우스와 비슷한 면이 있다. 도심 내에서의 양극화는 당장 주택 공급의 완충지 역할을 하기도 하며, 동시에 투자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인근 지역에서의 두드러지는 양극화는 동반성장을 위한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해방 이후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보아도 부촌이 인근 다른 지역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았지, 끌어내리는 경우는 없었다. 다시 말하면 뒤처진 지역일수록 기대수익은 오히려 높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이점을 바라본다. 불과 10여년전에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방배동과 동작동, 사당동일대는 그야말로 인접한 양극화의 표본이었다.

 

각각 한쪽에는 까페골목이, 반대편에는 재래시장과 판잣촌이 있는 상태로 수십년을 보냈지만, 그후 두 지역의 눈높이는 맞춰지고 있다. 부동산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은 앞으로도 다양해질 것이고 상권도 역시 다양화하여 부촌과의 가격차이는 차츰 좁혀지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 양극화는 영원히 안고 가야 할 문제다. 막연한 허탈감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양극화가 아직 유지되는 시기가 투자의 기회일 수 있다. 부동산은 싼값에 사는 것보다 일찍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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