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세로 인한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항공업계가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신규채용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항공사들은 아직 2년간의 팬데믹으로 위축된 업계가 신규채용을 할 여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정부의 일상회복 추진 후 맞이한 첫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에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작년과 비교해 대거 늘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4~8일까지 5일 동안 어린이날 연휴를 이용해 해외로 빠져나간 국제선 이용객은 출·도착 합계로 14만559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 3만1109명과 비교했을 때보다 368%가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도 하루 평균 22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와 비교했을 때보다 2.9%가 증가했다.
봄나들이 여행객 증가를 시작으로 승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국내 입국시 PCR 검사 및 제출이 남아있지만, 격리면제 조치 이후로 국제선 이용객 증가가 뚜렷하다. 해외출장, 유학생 이동, 신혼여행 수요 등이 폭발한 상황이라 2분기까지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 신규채용은 리오프닝 바람과 상관없이 잠잠하다. 항공유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국제선 노선 회복도 완벽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4.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대비 149.4% 늘어나 항공기 운항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10% 오르면 항공사의 영업이익률은 3%p 하락한다고 판단한다.
여기에 환율까지 올라 항공사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4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재무제표상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19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일어난 재무적 악재를 인력 휴업을 통해 손실을 상쇄해 왔기 때문에 신규채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전체 인력의 50% 이상의 직원이 순환휴업 형태로 일하고 있어 신규 채용은 확정된 바가 없다"며 "휴업중인 인원 복귀가 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있었던 항공업계 채용도 공군 조종사들의 민항사 이직 정도고 승무원 쪽은 전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새로이 항공기를 도입한 항공사들의 전문 정비인력 채용이 있긴 했지만 이마저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력을 갖춘 소수의 필수 인력 채용이었기에 신입채용으로 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 항공업계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높아져 힘들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항공사 승무원은 "운항을 위한 법정인원은 준수하고 있지만 한 명의 여유 인력도 두지 않아 안전상 비상 상황에 맞서려면 버거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6개 상장 항공사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2019년 말 3714명에서 지난해 말 696명으로 급감한 상태고, 일부 항공사는 승무원 등을 사무직으로 이동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대형항공사(FSC)는 항공화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객이 100% 정상화가 되지 않은 저가항공사(LCC)의 채용은 더욱 요원하다. LCC 관계자 "국제선 리오프닝이라고 해도 PCR 검사를 신소항원으로 전환하거나 완전히 폐지하지 않으면 승객들이 국제선을 이용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신규채용은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국제선 여객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일정상 공항시설 사용료(착륙료·계류장 사용료) 감면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은 오는 6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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