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심(初心). 처음 부장(부서장)이란 직책을 맡았을 때다. 가장 가까웠던 형님은 초심을 잃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늘 겸손하라고 했다. 그렇게하면 실패하는 부서장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언론사의 부서장도 그럴진대, 회사의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어떨까. 늘 미래를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리다. 어떤 환경에서도 실적이란 부담감을 떨쳐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하물며 한 나라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어떠한가. 많은 권력과 함께 책임과 비판이 따른다. 부서장이나 CEO는 바꾸면 된다. 시기도 기간도 상관없다. 대통령은 다르다. 탄핵이나 불의의 사고 외에는 바꿀 수 없다. 아직까지 성공한 대통령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는 만들어질까. 5년간 초심을 유지해야 가능하다. 시작은 매끄럽지 않다. 장관 임명 등 출발부터 늦어지고 있다. 첫걸음이 진보와 보수 모두의 박수를 받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끝은 달라지길 바란다. 진영을 떠나 박수 받으며 떠날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 욕심(慾心). 분수에 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제20대 대통령이 취임했다. 아직도 논공행상이 한창인 모양이다. 며칠전 저녁자리였다. 윤 대통령과 벗이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는다고 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욕심을 내는 것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인연이 있는 사람을 찾아 도와달라고 한다. 욕심이다. 제대로된 실력과 인품을 갖췄다면 그럴 필요없다. 미리 찾을 일이다. 지역과 학력을 떠나 오로지 전문가를 찾는다는 것이 새 정부다. 어설프게 줄을 대다간 오히려 역풍 맞는다. 명예마저 실추된다. 진심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면 더 겸손해져야 한다. 그것이 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논공행상은 5년 내내 이뤄진다.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주먹구구, 비전과 철학이 없는 인사는 정권의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욕심 있는 사람을 버리고, 전문가를 써야 한다. 일에 대한 욕심이 중요하다.
#. 의심(疑心).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이다. 어떤 일에 확신이 없을 때 주로 생긴다. 삶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인사도 마찬가지다. 누구를 등용하는냐에 따라 과정과 결과가 달라진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엄중하다. 원화값과 주식이 떨어지고 물가와 금리는 오르고 있다.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경제는 원팀이 중요하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경제수석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의 손발이 맞아야 한다. 눈빛만 봐도 알아차릴 수 있는 호흡이 중요하다. 금융권은 제대로된 금융당국 수장을 원하고 있다. 금융위원장까지 윤곽이 나왔다. 마지막 퍼즐은 금감원장이다. 전 정권에선 최흥식 원장(11대)과 김기식 원장(12대), 윤석헌 원장(13대)을 거쳐 정은보 원장(14대)이 금감원을 맡았다. 3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윤 원장이 유일하다. 문제는 금융권의 불만이 많았다는 것. 검사와 제재가 3년 내내 이뤄졌다. 진행 중인 소송도 많다.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미비를 명분으로 금융회사 CEO를 옥죄었다. 앞으로 달려가기도 바쁜데 발목이 잡혔다. 금감원의 건전성 종합검사가 진행됐지만 한 은행에선 수 백 억원대의 횡령사건이 일어났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CEO를 잡겠다는 감독당국이 돈을 빼돌린 직원을 못잡은 꼴이다. 새 정부의 첫 금감원장은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와야 한다. 초심은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욕심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의심은 사라져야 한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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