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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청와대’ 개방...북·서촌 부동산 ‘들썩’

관광객 증가 예상...상권 활성화될 듯
여러 규제로 묶여 있어 개발 힘들 것

서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외벽에 매물이 붙어 있다. 다수의 보류 매물이 눈에 띈다. /신하은 기자

청와대 개방으로 서울 북촌과 서촌 주변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서촌은 한옥보존지역 등 여러 규제로 묶여 있어 개발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개방이 오히려 상권에 불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가회동 등 북촌한옥마을. 평일인 데도 거리에는 연인의 손을 잡고 걷는 사람들과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이 북적였다. 북촌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 신 모 대표(77)는 "청와대 개방으로 상가의 호가가 크게 올랐다. 아직 매매는 없지만 평당 3000만원이 올랐다"면서 "판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매물을 싹 거둬들였다. 오를 거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사람들이 파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어깨를 펴지 못했던 북촌 상인들은 청와대 개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와 상권에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한식당 '플로라'의 윤석희 팀장은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관광객이 증가하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개방 이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로구 효자동, 체부동 등 서촌일대도 청와대 개방과 서울시의 건축물 규제 완화 소식으로 대부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려서 다시 내놓고 있다.

 

서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청와대 개방 때문에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예전과 비교했을 때 상가 매매 가격은 약 20% 정도 올랐다"고 했다. 그는 또 "주변 가게를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보류되는 매물이 많아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높이제한을 풀고 용적률을 최대한 부여하면 공공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그 땅을 녹지와 나무숲을 만들 것이다. 조만간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송현동 부지 전체를 녹지 광장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녹지 광장에 광화문과 북촌, 청와대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조성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임시활용방안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알리는 플랭카드가 붙어있다. /김대환 기자

서촌 일대에선 규제 완화와 개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로변에 있는 상가의 경우 실제로 몇 억원씩 오른 상태"라며 "추후 관광객이 늘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 기대감 때문에 평균 (평당)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올랐다"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려서 다시 내놓고 있다"고 했다.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을 보류한 사람도 있고 매매 진행 과정에서 가격 올리는 사람도 있다. 매입가가 평당 1억원에서 1억2000만~1억5000만원 정도로 약 20~50% 올랐다"면서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6월 지방 선거가 끝나야 명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5억원이었던 매물이 18억까지 호가가 올랐다. 몇 년 동안 팔리지도 않았던 매물 광고를 내려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했다.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청와대 개방에도 규제 완화와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북·서촌 일대 부동산은 1종 지구단위, 한옥보존구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인왕산과 경복궁 등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고도제한도 개발을 막는 이유 중 하나다.

 

서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발 제한이 많고 규제 완화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높은 건물이 많아지거나 개발된다면 서촌의 특색을 잃어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방이 오히려 상권에 불리할 것이라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인근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 모씨(50)는 "청와대 개방은 양날의 검이다"라며 "북촌은 조용한 동네이고 갤러리들이 많은데 관광객들이 밀려오면 떠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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