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계가 환경 발전을 위해 탄소 중립 속도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국내 산업과 재생에너지 상황을 살펴 민생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올해 제1차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ESG경영위원회는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하고 윤리적인 의사결정구조 확립을 선언하며 지난해 4월 26일 출범했다. 위원회는 국내 4대 그룹을 포함해 17개 주요그룹 대표이사 사장단으로 구성됐다. 또 경영계 최고위 ESG 협의체로 참여그룹 소속 국내 계열사만 966개사에 이른다.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위원회에는 기획재정부,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삼성전자, SK, 포스코 등의 사장단들이 대거 참석해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개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위원회 출범 이후 우리 기업들은 어려운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도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ESG 경영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성과를 국민께 적극 알려 기업가치를 스스로 높여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와 관련해 대통령 취임사에서 강조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산업 현실과 에너지 상황을 균형 있게 살펴 연관 산업과 국민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직접 나서서 탄소 중립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위원회는 참여한 각 그룹들의 ESG 경영 추진 현황을 공유하며 각 사의 ESG 자율경영 확립 의지를 확인했다. 각 사는 ESG 관련 시스템 정비 등 조직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위원회는 성창훈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장을 초빙해 새 정부 국정과제 중 ESG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한 기업들은 해당 자리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한 국가 차원에서 기술 확보를 요청했다.
이 외에 선도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그린 수소 사용·생산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 산업계와의 소통 확대를 당부했다.
경총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속에 ESG 경영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장에 유연하고 능동적인 ESG 경영이 확산되도록 자체 노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정부와 산업계 간 소통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총 관계자 발표 후 기업들의 ESG 경영 관련 친환경 분야 신규 프로젝트와 사업 진출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며 "올해부터 ESG 추진을 위해 전사 CEO평가에 ESG 성과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원준 포스코 부사장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조 SK수펙스위원회 SV위원회 부사장은 "ESG 핵심지표체계의 경우 S영역별로 지표와 공시항목들을 선정하고, SK그룹 계열사들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지난해 SK그룹 일부 계열사에서 구체적 넷제로 플랜을 발표했으며, 올해부터는 ESG 성과를 각사 CEO들의 KPI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홍성 두산 대표이사는 "지난해 해상 풍력과 수소, 가스 터빈, 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을 위해 노력했으며, 최근 이를 위해 사명자체를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하기도 했다"며 "현재 ESG 관리 중장기 지표 등 체계를 갖추고 있고, 실무그룹 내 ESG를 강화하고 있으며, 회사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창출한 사회적가치도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일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장도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기업 가운데 최초로 RE100 동참을 선언하기도 했다"며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미래 신사업을 기업 핵심사업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망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SK, 신세계, 한국조선해양이 구체적인 ESG 경영 현황을 공유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러시아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원자재 공급이 어려움을 토로하며 공급망 이슈에 대한 현황을 소개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급망 내 인권과 관련해 기업의 포괄적 관리의무를 법제화하고 있어 (제도가) 강화되고 있다"며 "장기적 공급망 문제 대응을 위한 요구가 강화되고 느낀다"며 "지난해부터 경영지원실 산하에 공급망 대응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손영식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내 상장사에 지배구조헌장을 수립했고, 협력업체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협력회사 ESG 수준 향상을 위해 ESG 자가진단 툴을 개발해 활용하고, 그룹내 ESG 내재화를 위해 13개 주요 계열사 ESG 협의체를 통해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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