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약 1경8000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대외무역 증가와 금리 상승기조에 따라 헤지(위험회피)수요가 늘면서 상품 거래가 많아진 것.
금융감독원이 25일 내놓은 '2021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8146조원으로 전년(1경7019조원) 대비 1127조원(6.6%) 증가했다.
2020년 거래규모는 2012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통화선도와 이자율스왑 거래금액이 390조원, 574조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화선호는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으로 환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자율스왑은 이자율리스크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경1305조원으로 전년말(9935조원) 대비 1370조원(13.8%) 증가했다. 이자율 관련 거래(6984조원)가 61.8%, 은행(9102조원)이 8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은 통화관련 거래가 1경3776조원(75.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규모(1경3776조원)와 거래잔액(4150조원)은 전년대비 각각 4%, 22.9%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대외무역 규모 증가로 외화 관련 헤지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 실적은 655억달러로 전년대비 25.8% 증가했고, 수입은 6150억달러로 31.5% 늘었다.
이자율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117조원으로 전년대비 16.7% 증가했고, 거래잔액은 6984조원으로 9.1% 올랐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금리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했다.
주식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94조원, 거래잔액은 68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6%, 5.3% 증가했다. 글로벌 주가지수 회복과 ELS(주가연계증권) 발행금액이 증가하며 헤지 목적 주식스왑 거래가 소폭 증가했다.
금융권역별 거래 규모는 은행(78.9%)에 이어 증권(15.3%), 신탁(4.8%)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회사의 거래상대방별 거래규모는 외국 금융회사(41%), 외국은행 지점(22.4%), 국내은행(16.1%) 순이었다.
거래규모가 큰 통화와 이자율 관련 거래가 외국은행 등 외국 금융회사가 외은지점을 통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 규모는 287조6000억원으로 전년(231조3000억원) 대비 56조3000억원(24.3%) 증가했다. 외국계 증권회사 국내 지점의 통화선도 등으로 중개·주선 실적이 1년 만에 565.9% 증가하는 데 기인했다.
금융감독원은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국내와 해외 금융기관 간 리스크 이전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 대부분이 국내회사와 외국회사 간 거래(약 60% 이상)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가 해외로 노출되거나 국제 금융시장 리스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금감원은 행정지도로 지난 2017년3월부터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 증거금 교환제도를 시행 중이다. 또 오는 9월부터 개시증거금 교환제도의 적용대상이 되는 금융회사의 제도 이행 준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준비과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가 해외로 노출되거나 국제 금융시장 리스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유입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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