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물론 경영과 정치에도 '원팀'이 강조되는 시대다. 하나의 팀, 어떤 조건에서든 끈끈하게 뭉칠 수 있는 팀이다. 스포츠와 정치에선 상대를 이기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다. 경영에선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위해 구성원 간 원팀이 필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내각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금융가에선 금융당국 수장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5년 간 수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사 간 진행 중인 소송도 많다. 보기 드문 광경이다.
윤석열정부는 '경제 원팀'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물가와 금리 상승 등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선수', '전문가'가 등장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미국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예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물가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 경고도 잇따른다. 이렇게 되면 경제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2%대 후반, 경제연구기관은 2%대 중반으로 내려잡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하향해 2.8%로 수정했다. 나라든 기업이든 성장률이 둔화되면 활력을 잃는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나라 경제도 흑자를 내고 성장해야 한다.
다행히 정권 초기 경제 원팀의 진용은 '역대급'이다.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병래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행정고시 29회다. 주변에선 그를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라고 평한다.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될 만큼 후배들이 따랐다고. 한 번 정하면 끝까지 가보는 추진력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을 맡았던 2006년께 통화한 기억이 있다. 자본시장법 입안을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답했다. 행시 25회인 추경호 기재부 장관과 옛 재정경제부에서 함께 일한 선후배 사이다.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행시 25회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2012~2015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일했고 지난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을 맡고 있다. 온화하고, 합리적이다. 업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책을 가까이 한다. 식사 시간에도 책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
윤 정부의 첫 금감원장으로는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유력하다고 한다. 행시 32회로 재무부 경제정책국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 금융정책과장, 몽골 중앙은행총재 자문관, 대변인을 지냈다. 금융정책 전문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강점이다.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비주류'지만 술자리를 피하지 않는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사적인 약속이 있을 때는 관용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정도로 공사(公私)가 뚜렷하다.
부디 '경제 원팀'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길 기대한다. 금융회사와 CEO를 옥죄지 말고 미래 먹거리를 함께 고민하는 그림을 상상해 본다.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되 사모펀드 투자 손실까지 물어 주라는 '반 자본시장 압박'도 사라져야 한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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