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산업·재계가 임금피크제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반해 IT·포털·게임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IT·포털·게임업계의 역사가 재계에 비해 비교적 짧아 임직원들이 정년에 이르지 못한데다가 연령대도 낮고 이직률도 잦기 때문에 임금피크제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해당업계 시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임금피크제는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역사가 짧다 해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도입 준비를 실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포털 업계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한 나이에 도달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로 국내에는 2000년 초반에 도입됐다. 이는 고령층의 근로를 보장해주면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이있지만 기업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악용할 수 있어 노동계와 경영계간 잡음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있다.
최근 임금피크제는 연령차별로서 무효라고 본 대법원의 판결이 해당 논쟁의 불씨를 더욱 지폈다.
이런 가운데 게임·IT업계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고용노동부의 고령자고용법에는 60세를 법적 정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게임사에는 60세가 된 임직원들이 전무할 뿐더러 대부분이 정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업계 특성상 환경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이직이 잦고 연령대가 대부분 낮다 보니 50세를 넘은 임직원을 찾기가 어려운 정도다.
실제 넥슨에서 게임업계 최초로 정년퇴직자가 나오면서 업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에 게임업계는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연령에 따른 정책으로 알고 있는데, 게임사들의 경우 해당되지 않는다. 연봉, 사내 정책, 복지 모두 3040 세대에 맞춰져 있다"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굳이 도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재계와는 너무 다른 온도다"라고 말했다.
포털업계의 경우는 어떠한가.
1999년에 공식 출범한 네이버는 초창기 멤버였다고 해도 현재 정년 나이인 60세에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의 임직원 연령층은 더욱 낮다.
이 같은 포털업계도 올해 신성장과 기술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 분리, B2B 협력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미 기술력이 있는 젊은 스타트업들을 인수하고 나섰다. 이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실무진들이 3040세대기 때문에 비슷한 연령대를 맞추기 위한 의미도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임금피크제는 연령대에 맞춰 있어 포털이나 게임사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아니다"며 "프로젝트, 개발 등을 하고 있는 실무진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 시기에 임금 피크제라니. 다른 업계와는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할 것. 한다고 해도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성장과 근로자의 권한을 위해 임금 피크제를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 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게임, IT 업계의 역사가 짧아도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임금피크제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필요성까지 인지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근로자를 보호하는 보호 장치로 모든 기업에 대입하지 않으면 결국 본인의 근로문제도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며 "게임업계나 IT기업이 국내 산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젊은 임직원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도 임금피크제가 필요한 때가 온다. 그 때와 다음 새대를 위해 지금부터 필요성을 인지하고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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