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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3>보르도 2021년 빈티지…쉬어가는 해?

<153>프랑스 보르도 2021 빈티지

 

안상미 기자

지난 4월 말 프랑스 보르도에 전 세계 와인 전문가들이 모여들었다. 보르도의 2021 빈티지를 맛보기 위해서다. 물론 2021 빈티지라면 시중에 나오기는 커녕 이제 막 배럴통 안에 담겨졌을터.

 

전문가들은 숙성되지 않은 와인을 시음해보고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뒤의 와인의 맛이 어떨지 평가한다. 이들의 의견은 곧 보르도 특유의 선물 거래 시스템인 엉프리뫼르(En Primeur)에서 매매가의 기준이 된다.

 

엉프리뫼르를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보르도에서 시음하는 것은 무려 3년 만이다.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엔 디지털 프리젠테이션으로 대체해야 했고, 작년 역시 보르도에 모이는 대신 전문가들이 있는 각국으로 와인이 보내졌다.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 크뤼 샤또들이 2021 빈티지 엉프리뫼르(En Primeur)에 참여해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

아쉽게도 사상 최초 4년 연속 '그레이트 빈티지'의 꿈은 깨졌다. 2018년, 2019년, 2020년 모두 최고의 맛을 선사했지만 2021년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간이든, 생산자 간이든 편차가 큰 해로 남게 됐다.

 

와인에서 빈티지(vintage)란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한다. 보르도는 매년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나나 호주 등과 달리 해마다 포도재배 품질에 편차가 날 수밖에 없고, 와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빈티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진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2021년이 쉬어가는 해라고 하니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 로낭 라보르드 회장은 2021 빈티지 엉프리뫼르 리포트를 통해 "2021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빈티지였다"며 "와인 생산자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버텨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봄 서리와 곰팡이, 병충해, 많은 비 등 포도를 재배할 때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발생했다. 오히려 어려운 기후 여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할 정도다.

 

전체적으로 이전 몇 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2021이 2014나 2017 빈티지와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화이트와인은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대해볼만 하며, 레드와인은 진한 과실미과 묵직함보다는 신선하고 섬세할 것으로 보인다.

 

라보르드 회장은 "아로마가 매우 훌륭하며, 섬세한 질감과 탁월한 균형미,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써클링은 "포도재배 여건만 보면 20년 만에 가장 어려운 해였지만 일부 보르도의 와인 메이커들은 우수한 와인을 만들어냈다"며 "시음했던 대부분의 레드와인은 낮은 알코올과 미디엄 바디, 보다 신선한 산도 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맛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춰야 한다면 가격도 따라 내려갔을까. 실망스럽게도 내렸다고는 할 수 없고, 2020년보다 오르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

 

샤또 까농은 선물매매에서 2021 빈티지를 90유로에 내놨다. 작년 대비 6.3%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샤또 피숑 롱그빌 라랑드는 지난해와 같은 132유로로, 샤또 베이슈벨은 작년보다 2.1% 오른 59유로로 선물 가격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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