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Fun&Joy>사주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서글픈 포장

image

필자의 신행단체에 A여인이 있다. 인상도 좋고 키도 큰 편에 첫 인상이 수려하다. 적당히 말도 잘하고 웃는 인상에 분위기도 잘 맞추니 어디서나 환영받는 편이다. 그러나 한두 번 서너 번 볼 때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이상 만남이 계속될 만하면 그녀는 슬슬 횟수를 줄인다.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주변의 한 두 사람 밖에 없다. 실은 A여인은 사람들과 친숙한 관계를 잘 맺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있는 자리 외에는 서너 명의 소모임을 만들려하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자신의 개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작은 소모임을 계속하다 보면 이런 저런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는데 그러다보면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개인사까지 얘기해야할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굳이 바깥에서까지 신도들과 만나지 않는다고 토로한 적도 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말을 안 할 뿐이지 그녀의 가정사가 뭔가 평탄치 않을 것이란 짐작은 모두가 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무리 신행단체라 해도 종교 얘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법회가 끝나고 공양을 하거나 이런 저런 소소한 화제를 얘기할 때 아들에 대한 자랑은 수시로 했던 것인데 남편 얘기만큼은 한 마디도 꺼낸 적이 없다.

 

아들은 엄마가 신심 있게 신행생활을 하는 그럴 때마다 엄마가 모범적인 마음공부를 해나가고 있는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이에 신이 난다는 A여인은 더더욱 절의 행사 모습이나 스님과 찍은 사진 등등을 보고하듯이 아들에게 보내곤 하며 자랑했던 것인데 그런데 일반 신도들은 그런 A여인의 태도가 좀 유별스럽다고 느낀 것 같다. 오히려 "뭐 저렇게 절에 다니는 걸 표시를 낸대요." 하는 소리들을 하니 말이다. 공연히 서글퍼져온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