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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4>와인잔의 세계

<154>와인잔②

 

안상미 기자

"와인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와인잔을 세제도 안쓰고 물로만 닦는다면서요. 진짜 그래요?"

 

대상을 불문하고 마니아의 세계는 깊고도 오묘하다. 아니 사실 그 집단에 속한 소수의 이들을 제외하고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와인 역시 다르지 않다. 식당에 갈때도 와인잔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가 하면, 다 마신 와인잔에 아직 향이 남아 있다며 코를 박고 있는 걸 이해해주긴 쉽지 않다.

 

와인잔은 품종이나 지역이나 종류가 다양하다. /와인스펙테이터

사실 집이 아닌 곳에서 와인을 마실 때의 가장 큰 불만은 와인잔일 때가 많았다. 고급잔을 원하는게 아니라 그 위생상태 때문이다. 희미한 물 얼룩이야 그러려니 해도 덜 지워진 립스틱 자국이나 와인의 향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음식 냄새는 최악이다. 특히나 레드와인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선 고기류와 많이 먹다보니 기름과 냄새가 문제다.

 

교과서적으로는 와인잔은 물로만 세척하는게 맞다. 아무리 잘 헹군다고 해도 일부 남아있는 세제 성분이 와인의 풍미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보글보글 올라와야 할 버블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근데 원칙을 지키려면 조건이 있다. 와인잔에 얼룩이 가능한 없도록 하거나 생기자 마자 바로 세척을 한다. 또 뜨거운 물로 헹구고, 헹구고, 또 헹군다. 가능하다면 밤새 따뜻한 물에 담궈놓아도 좋다. 레스토랑이든 집이든 지키기 너무 까다로운 조건이다.

 

차선책은 성분이 순하거나 무향의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양도 가능한 적게 해서 말이다. 이 역시 교과서적으로는 기름기나 립스틱 자국을 없애기 위해 세제를 사용한다면 더 이상 헹굴 수 없을 때까지 헹구라고 되어 있지만 말이다.

 

마니아에서 일반 레벨로 다시 내려가 기본 문제를 풀어보자.

 

먼저 와인은 꼭 와인잔에 따라 마셔야 하나. 답은 '예스(yes)'.

 

와인은 눈으로 보고, 코로 향을 맡고, 그리고 마신다. 색상과 향은 와인의 성격은 물론 품질까지 많은 것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물잔이나 플라스틱잔에 따라 놓쳐버리긴 아깝다. 투명한 와인잔의 유리야말로 와인 본연의 색을 잘 나타낼 수 있고, 깊고 둥근 볼은 향을 잘 맡을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면 품종이나 지역 등에 다양한 와인잔을 모두 구비해야 하나. 이에 대한 답은 '노(no)'.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잔, 화이트 와인잔, 스파클링 와인잔 하나씩만 있다면 와인의 맛을 잘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먼저 레드 와인을 마시기 위한 보르도 잔이다. 가장 많이 봤을 보편적인 잔으로 둥그런 형태로 입구와 볼 부분이 넓다. 와인의 향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고,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이 커 탄닌이 많은 레드와인에 딱이다.

 

다음은 화이트 와인을 위한 잔이다. 모양 자체는 보르도 잔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훨씬 작다. 화이트 와인은 차가운 온도로 즐겨야 하는데 잔이 크면 와인이 금방 미지근해진다. 화이트 와인 전용의 작은 잔에 자주 따라서 먹고, 와인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볼 부분이 아니라 다리부분을 잡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위한 잔이다. 입구와 볼이 좁지만 길쭉하다. 스파클링 와인의 생명인 기포가 잘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와인을 따르면 잔 바닥에서 여러 줄기의 거품이 올라가는 것을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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