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가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면서 위기대응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현 금융시장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원자재·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 등이 우리 경제·금융 부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 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며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여전한 상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중됐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을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강력한 통화긴축을 진행 중이고 경제주체들은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일희일비하며 국내외 주가와 환율은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독려하는 한편 개별 금융사의 위기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에 조기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금융사에 충분한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충격 흡수능력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성장둔화와 자산가격 조정은 불가피하고 이자비용 증가가 전반적인 금융안정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상승이 경제주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주요 위험요인(리스크)으로 국제유가(인플레이션), 수출, 기업실적 불확실성 등을 지목했다. 다만 대외지급능력 등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실적 등을 고려하면 증시의 하방 지지선이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국가 신용도 대비 금리 경쟁력 및 유입자금 성격 등을 감안하면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해도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석모 삼성증권·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JP모간체이스·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 황병진 NH투자증권·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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