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누적 변동률, 노원 0.62%·도봉 0.49%·강북 0.53% 하락
경제 환경 악화로 매수세 약화...주택시장 정체기 길어질 것
전세대출 최고금리 연 6%...비싼 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유리
서울의 대표 중저가 주택 밀집지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일대 아파트가 금리인상의 여파로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비싼 대출 이자보다 월세로 돌아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의 경우 작년 말부터 이번주(6월 27일 기준)까지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이 -0.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0.49%), 강북구(-0.53%)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외곽 지역이 많이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풍림아이원'은 작년 7월 전용면적 84㎡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면적 거래가격(9억2000만원)은 1억3000만원 떨어졌다.
도봉구 '대상타운현대아파트'는 작년 12월 전용면적 84㎡가 10억2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월 9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5개월 만에 가격이 8900만원 하락했다.
강북구 '삼각산아이원아파트'는 지난해 9월 전용면적 114㎡가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5월 1억6000만원 하락한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 원인은 금리 인상 여파로 파악된다. 현재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대를 넘어섰고, 내년에는 최고 7%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 경제 환경 악화로 매수세가 약화돼 주택시장 정체기가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지만 강화된 대출 규제 시행과 기준금리 인상 단행, 세금 부담 증가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노·도·강 지역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대출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서면서 비싼 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 3단지' 전용면적 32㎡는 지난 5월 보증금 5000만원·월세 22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동일 타입의 전세거래는 1억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1억500만원을 대출 금리 6%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매월 내야하는 이자는 52만5000원이다.
지난 4월 도봉구 '창동주공3단지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66㎡는 보증금 1억8000만원·월세 65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동일 타입의 전세거래는 2억7300만원, 2억5200만원 등에 계약됐다. 2억원을 전세대출 금리 6%로 받는다고 가정 시 월 100만원 이자를 내야한다.
지난 5월 강북구 'SK북한산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114㎡는 보증금 1억500만원·월세 95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동일 타입의 전세거래는 5억7000만원, 5억4500만원 등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전세대출 최대한도인 5억원을 6%의 금리로 받을 경우 매달 250만원을 이자로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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