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이 줄어들자 대환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9조4088억원 감소한 699조6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개월 만에 600조원대로 내려 앉은 수준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금리 상승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연 0.5%에서 현재 1.75%다. 이번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최근 대출 금리는 연 6%대로 뛰었다.
특히 이러한 가파른 금리상승이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이 대환대출 시장까지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8조원에 달하는 '씨티은행 대환대출'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약 8조409억원이다. 씨티은행은 KB국민은행, 토스뱅크와 제휴 협약을 맺고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제휴은행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를 이용하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100% 비대면으로 대환이 가능하다. 또 중도상환해약금 및 인지세가 면제되고, 출금액의 증액이 없으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 면제도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대환 전 대출 금리 대비 최대 0.4%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웰컴 우대금리(0.2%p)'를 일괄 적용하고, KB국민은행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최대 0.2%p를 추가 적용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대환 고객을 대상으로 0.3%p 금리를 할인해 준다.
제휴사로 선정되지 않은 우리·하나·신한은행도 높은 우대금리 혜택을 내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최대 1.5%p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연소득의 최대 230%까지 확대하고,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이라면 누구나 최대 2.1%p의 기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추가 거래를 약속할 경우에는 0.9%p를 더해 최대 3.0%p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출 한도는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최고 연 1.6%p까지 금리를 감면한다. 단, 신한은행은 씨티은행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 씨티은행에서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 시점에 따라 가계대출 관련 연소득 및 DSR 규제를 적용했다.
여기에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까지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들의 대환대출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7월부터 카드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금융권인 카드론을 1금융권인 은행 신용대출로 변경해 금리를 낮추는 형태로 파격적인 행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환대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가계대출 감소세를 상쇄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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