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 원인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 LTV 80%까지 완화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을 통해 집을 산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올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달부터 생애최초주택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를 시행하면서 20·30 세대의 매수 행렬이 다시 재연될 지 주목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917건으로 이 가운데 30대 이하 매수량은 3063건으로 38.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만5159건으로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41.5%(1만455건)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만4592건으로 30대 이하 매수량은 1만275건으로 41.7%를 차지했다.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낀 20·30 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지난해 40% 이상 치솟았던 구매량이 올해 들어 2.9%포인트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 매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30 세대의 매수세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상승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대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말부터 이번주(6월 27일 기준)까지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0.18%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부터 생애최초 주택구매자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가 주택 구입 목적으로 주담대를 받을 경우 주택 소재지나 주택가격, 소득과 관계없이 LTV 80%까지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대출한도는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났다.
보금자리론·적격대출 최장 만기도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50년 만기 정책모기지 이용대상은 만 34세 이하 청년층과 7년 이내 신혼부부다.
하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20·30 세대의 주택 구매는 크게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은행에서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면서 "은행이 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인하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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