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고용정보원, 채용 이슈 설문조사
일부 기업 MBTI 활용 "개인 선천적 경향 측정 불과"
AI 면접 "단기간 보편화되기 어려울 것"
청년 채용 과정에서 성격 유형 검사(MBTI)를 활용하는 것은 기업과 구직자 모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부 대기업에서 활용 중인 인공지능(AI) 면접은 단기간 보편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각 기업 채용 담당자 대상으로 청년 구직자들의 채용결정 요인 등 채용 이슈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 중 252곳과 중견기업 500곳 등 총 752곳의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일부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상 기업 752곳 중 MBTI를 활용한 기업은 23곳(3.1%)으로 집계됐다. MBTI 유형이 채용 과정에서 '보통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기업도 17곳(2.2%)였다.
최근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의 MBTI 유형을 요구하거나 특정 MBTI 유형을 선호하는 구인글을 올리면서 구직자들이 부담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소규모 기업이나 청년층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시 MBTI 활용이 많을 수 있다"며 "개인의 선천적 경향을 측정하는 MBTI를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면 결국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어 채용 시 원천적으로 MBT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대기업에서 시행하는 AI 면접의 활용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요행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AI 면접 확산 여건이 조성된 상황에서 AI 활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대·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전체 활용 비율이 6.9%에 그쳤다"며 "AI 면접이 단기간에 보편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대다수는 채용 과정에서 직무 관련 경험이 많은 청년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 소위 '스펙'은 채용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기업은 직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청년을 원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만큼 청년 일경험 활성화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해 청년에게 다채로운 양질의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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