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못난이 과일·유통기한 임박·중고 상품… 없어서 못 산다

한국은행 "소비심리지수는 '위축' 생산자물가지수는 '폭등'"
닫힌 소비자 지갑 '알뜰소비'에는 열려

마트·편의점에서 유통기한 임박 상품 마감할인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유통기한 임박 상품은 최대 50% 이상 할인을 해도 판매 되지 않아 폐기 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마감 할인' 스티커를 붙이기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말한다. 사진은 이마트24 점포에서 고객이 할인상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사상 초유의 고물가 사태에 못난이 과일, 유통기한 임박상품, 중고 상품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여기에 호응한 유통업계도 못난이 과일을 매대 중앙에 배치하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리퍼 상품 등을 정식으로 판매하는 등 알뜰 쇼핑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유통업체들은 '알뜰소비'를 키워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돌파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가계재정상황을 알 수 있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1로 전월 대비 6p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SCI도 79를 기록하며 9p 하락했다. 현재 경기판단SCI는 43으로 전월 대비 17p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CSI 또한 50으로 19p 하락했다. CSI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전망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전망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고물가 현상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통가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이나 유통기한 임박상품 인기가 크게 치솟았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6월까지 B+급 농산물, 즉 못난이 농산물의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농산물을 비정기적으로 '상생 과일 시리즈'란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못난이 농산품은 품질에 있어서는 일반 상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모양 등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뜻한다. 가령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자두는 일반적으로 40g 이상이지만 '상생 자두'의 경우 일반 자두와 동일한 당도인 11브릭스(Brix) 이상이지만 크기가 30~39g에 불과하다. 대신 일반 자두 대비 25% 가격이 저렴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도 매일 전부 소진되면서 폐기상품이 없는 곳도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즉석조리 식품 등에 대해 정상판매 가능 시간을 정하고 이를 넘기면 '유통기한 임박상품'으로 할인 판매하거나 바로 폐기처리 한다. 할인율 등은 전적으로 점포 재량이다.

 

마트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과거 최대 50% 이상까지 할인해도 결국 폐기하던 상품들도 최근에는 20~30%만 할인을 적용해도 빠르게 소진된다"고 밝혔다.

 

편의점 폐기 임박 상품들도 마찬가지로 인기다. 세븐일레븐 '라스트오더', CU '그린세이브', 이마트24 '라스트오더' 등은 폐기 시간이 다가오는 상품목과 할인율을 알려준다. 이번달 세븐일레븐 라스트오더 매출은 지난달 대비 20% 증가했는데, 이마트24의 경우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e커머스인 롯데아이몰을 통해 유통기한 임박 상품 판매로 큰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알뜰 쇼핑' 전문관은 상품이 등록되면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관련 주문 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리퍼브 상품 매출도 늘었다. 올해 2분기 리퍼 제품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1분기 보다 10% 증가했다.

 

이용환 롯데홈쇼핑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연이은 물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유통기한 임박 상품, 리퍼 상품 등 합리적인 소비 제안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관련 행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도 날로 이용자 수와 거래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2021년 업계 추산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4조원대로 매달 20% 이상 가파르게 사용자가 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 연령대도 전연령에 걸쳐있다. 특히 당근마켓의 경우 50대 이상 연령층의 사용률이 다른 연령대에 밀리지 않는다.

 

하반기에도 고물가 현상이 계속 이어지며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가격을 인상할 예정인 탓에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는 앞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04(2015년 기준 100)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9.9% 올랐는데,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준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품과 수산품은 각각 전월 대비 1.2%, 3.0%가 올랐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