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아니면 거래 이뤄지지 않아
송파지역 전주 대비 하락폭 0.01%포인트 커져
'잠실엘스' 전용면적 84㎡ 9개월 만에 4억5000만원 하락
"1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 등 아주 싸게 나온 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수심리가 언제 살아날 지 예측이 어렵다."
최근 찾아간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금리인상이 추가로 단행되면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 현재 모든 지역에서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여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2번 출구 앞에 위치한 파크리오는 지난 2008년 7월 입주를 시작했다. 잠실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서 지은 단지다. 66개동, 전용면적 35~144㎡, 총 6864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파크리오의 경우 갭투자가 많았던 단지"라면서 "몇 년 전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단지가 수혜를 입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를 피하지 못했다"고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이 서울에서 최근 1년간 갭투자 매매거래가 증가한 아파트를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전체 거래 50건 가운데 20건이 갭투자였던 파크리오가 1위를 차지했다. 잠실동에 위치한 대장주 단지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은 실거주 목적으로만 매수가 가능하다 보니 갭투자 수요가 파크리오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잠실동의 경우 대규모 개발사업인 마이스(MICE) 산업 개발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2년간 매매와 임대가 금지되기 때문에 전세 보증금을 끼고 사는 갭투자는 불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크리오'는 지난 6월 전용면적 144㎡가 31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만에 거래가격(28억5000만원)이 3억2000만원 떨어졌다. 전용면적 35㎡의 경우 지난 3월 거래가격이 10억2000만원이었지만 두 달 만에 1억6500만원 하락한 8억5500만원 거래됐다.
파크리오 인근에 위치한 '장미2단지'는 지난 4월 전용면적 99㎡가 24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25억원) 대비 2500만원 하락했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 5월 전용면적 76㎡가 27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 달 만에 거래가격(27억5500만원)이 2500만원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동향(8월 1일 기준)'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 지난 5월 마지막 주 하락 전환(-0.01%) 한 뒤 10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0.04%→-0.05%)는 잠실동 등 주요 대단지 위주의 매물가격이 하향조정 되면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아실에 따르면 잠실의 대장주 단지 중 하나인 '잠실엘스'의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실거래가가 2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27억원 대비 4억5000만원 하락했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작년 9월 실거래가가 21억9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0개월 만에 4억9000만원이나 떨어졌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실거래가가 26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4억원 떨어진 2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트리지움'의 경우 지난달 같은 면적 실거래가가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신고가인 24억5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떨어졌다.
단지 인근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잠실 일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연장되면서 매도 문의만 있는 상황"이라며 "전화로 문의하는 사람이 가끔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매수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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