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 줄어들자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
‘후곡마을 3단지’, 1년 만에 1억2000만원 떨어져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주택공급대책에 ‘1기 신도시 정책’ 윤곽 담길 전망
지난 주말 찾아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후곡마을. 현지 부동산시장에선 우려와 기대감이 공존했다.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정부의 '250만호+α' 주택공급대책 발표로 호재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일산역 1번 출구에서 약 100m 거리에 위치한 후곡마을은 18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94년 지어진 단지는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앞두고 있다. 일산 1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후곡마을 3·4·10·15단지가 통합재건축 추진위를 발족했다. 4개 단지는 전용면적 56~199㎡, 총 2406가구 규모다.
통합재건축은 여러 단지가 하나로 연합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단지로 사업 규모가 확장되기 때문에 사업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각 단지별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해 사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현지 A공인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공약으로 호재를 맞았던 일산 지역은 현재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줄어들자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일산역과 가장 가까운 '후곡마을 3단지'는 지난 6월 전용면적 170㎡가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같은 면적 거래가격(11억원)보다 1억2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후곡마을 15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6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7억8700만원)보다 1억1200만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동향(8월 8일 기준)'을 보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0%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주(-0.09%) 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5월 둘째 주 하락 전환(-0.03%) 한 뒤 12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고양시(-0.03%→-0.03%)는 하락폭을 유지했다.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문촌마을과 강선마을, 강촌마을에서도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문촌1단지 우성'은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6억7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거래가격(6억3000만원)이 4500만원 떨어졌다. '강선2단지 경남'의 전용면적 129㎡는 지난 5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신고가인 8억7000만원 대비 8000만원 하락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강촌마을 우방'의 경우 지난해 6월 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8억1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거래가격(6억8000만원)이 1억3000만원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용적률 상향 조절·규제 완화) ▲1기 신도시 내 양질의 주택 10만호 공급기반 구축 ▲3기 신도시 등에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이주 전용단지 마련 등을 약속했다.
16일 발표된 주택공급대책에는 1기 신도시 사업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 다만 정부는 "올 하반기 중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까지 도시 재창조 수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지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오는 2023년 1월 '일산~소사선'이 개통되면 일산에서 김포공항까지 통근 시간이 약 15분으로 대폭 줄어 들게 된다"면서 "현재 후곡마을 10단지가 안전진단 동의서를 접수 받는 등 통합 재건축 단지들이 각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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