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석 달 만에 20%대 지지율을 기록했고, 당은 이준석 전 대표와 정면충돌해 내홍을 겪으면서다. 당은 '비상 상황' 수습 차원에서 이번 주중 1박 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갖는다. 이 전 대표가 공세를 이어가고, 당 혁신위원회 제1호 혁신안 찬반 논쟁도 있어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25∼26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구원에서 연찬회를 연다. 연찬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115명), 정부 장·차관급 인사, 대통령실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찬회 참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찬회에서는 상임위원회별 분임 토의와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주요 법안 및 예산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각 시도별 간담회에서 지역 현안 관련 토의도 한다. 이와 관련 당은 주요 시도별 예산정책협의회도 갖고 있다.
연찬회에서는 특강도 듣는다. 먼저 윤희숙 전 의원은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현 정부 경제 정책 관련 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 선수 차유람 배우자인 이지성 작가는 '국민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전문위원 출신인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연금 개혁 관련 강의를 한다.
연찬회 마지막 날에는 분임토의 결과 보고와 자유 토론을 한다. 이어 당 발전 방향이 담긴 결의문도 채택하게 된다. 결의문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 동력 회복과 당 내홍 수습 방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 체제 전환 이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도 연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올해 정기국회를 마친 뒤 전당대회 개최에 공감대가 있다. 문제는 정기국회 종료 이후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다. 전임 원내대표로 당권 경쟁에 뛰어든 김기현 의원 측은 올해 12월 말 전당대회 개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국회 활동 우선'이라고 밝혀 사실상 내년 초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또 있다.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연찬회에서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마련해도 이 전 대표 공세가 이어지면,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당원 누구든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 등 당원으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하면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며 사실상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경고했다.'
당 내부에서도 이 전 대표 행보에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 전 대표는 윤리위 경고와 별개로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명예롭게 정계 은퇴 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밝히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 혁신위가 22일 발표할 '1호 혁신안' 문제도 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2일 전체회의에서 논의한 뒤 1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공천 개혁과 같은 민감한 주제가 나오면 당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위원장과 50여분 간 면담한 뒤 '당의 단합 차원에서 민감한 혁신안은 발표를 미뤄달라'는 취지로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비대위 출범과 관련 법원에서 심리 중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당 내홍 확산 변수로 꼽힌다. 이 전 대표가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아 진행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비대위는 일단 멈추게 된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이 전 대표가 본안 소송도 제기한 만큼 당 갈등은 산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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