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끌어올려...인뱅 주고객 이동
대출금리, 시중은행은 상승하는데 인뱅은 내림세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 들면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인터넷은행은 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시중은행의(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원화 수신 잔액은 전달 대비 12조6760억원 증가한 1834조2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이 27조3532억원 증가하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리를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자산 규모는 1741조원으로, 인터넷은행 3사의 총자산 규모(74조5000억원)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수신잔액(32조6534억원)이 전달 대비 5274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더 높은 은행들에 고객을 빼앗긴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 6월 기준 여신 잔액은 39조8000억원, 수신은 7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8.9%, 33.9% 증가했지만, 규모는 시중은행의 4%에 그친다.
이에 반해 금리 상승과 자산시장 침체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인터넷은행의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올 들어 7개월 연속 줄었지만 인터넷은행은 반대로 7개월째 대출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7월에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26조950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41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9조1600억원으로 한 달 새 43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상승한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KB국민은행이 연 3.92~5.32%에서 4.44~5.84%로 ▲우리은행이 4.79~5.59%에서 5.31~6.11%로 ▲NH농협은행이 4.01~5.01%에서 4.53~5.53%로 인상했다.
이에 반해 케이뱅크는 주담대 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낮추면서도 한도를 늘렸다. 개편안에 따르면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연 0.17~0.18%포인트 낮아져 이날 현재 연 3.83~4.32%로 집계됐다. 이달까지 총 다섯 차례의 금리 인하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도 혼합금리 3.952~5.104%, 변동금리 3.726~4.857%로 형성됐다. 여기에 카뱅은 지난 5일부터 전월세보증금대출의 최고금리를 연 4.674%에서 4.221%로 인하했다. 종전보다 약 0.45%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출 금리를 내리고 주담대 대상 지역을 확대한 덕분이지만, 플랫폼의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인터넷은행의 고객들이 시중은행의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다"며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핵심 사업이 없어 앞으로 고비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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