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격, 전주 대비 0.06% 하락
'잠실 엘스’. 한 달 만에 전세 가격 1억9500만원 하락
전세 매물 2년 전보다 118% 증가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전세 시장까지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매물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8월 22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하락했다. 지난 5월 마지막 주 하락 전환(-0.01%) 한 뒤 13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의 경우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주(-0.04%) 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1월 31일(-0.02%)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보합세였던 3주간을 빼고는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종로구(-0.10%→-0.15%)는 무악동 대단지, 서대문구(-0.08%→-0.14%)는 북가좌·홍은동 주요 단지, 은평구(-0.08%→-0.11%)는 응암·녹번·진관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개발 기대감이 있던 용산구(-0.04%→-0.10%)의 경우에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07%→-0.09%)는 풍납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지난 7월 셋째 주 하락 전환(-0.02%) 한 서초구(-0.02%→-0.05%)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 밖에 양천구(-0.08%→-0.10%)는 신정·목동 대단지, 영등포구(-0.08%→-0.10%)는 문래·영등포동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반전세·월세 전환 및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이자 부담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위치한 'DMC래미안e편한세상'은 이달 전용면적 84㎡의 전세가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거래가격(6억8250만원) 대비 125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은 전용면적 59㎡의 전세가격은 2250만원 떨어졌다.
용산구 효창동 지역에 위치한 '용산데시앙포레'는 지난 6월 전용면적 84㎡의 전세가 9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2개월 만에 거래가격(8억2500만원)이 7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엘스'의 경우 지난달 같은 면적의 전세가 13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개월 만에 거래가격(11억5500만원)이 1억9500만원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전세 매물은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3만4496건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1만5828건) 대비 118%(1만8668건) 증가했다.
한 달 사이 종로구의 전세 물건은 23.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20.8%), 구로구(19.4%), 광진구(17.7%), 관악구(16.8%), 강서구(14.8%), 성북구(13.5%) 순으로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시장에선 전세시장의 약세가 계속될 경우 전세 계약 만기가 지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금리가 오르면 대출 끼고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전세로 내놓으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전세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면서 "재계약 시점에 시세가 저렴해져 임대인이 보증금을 못 내준다면 전세보증금 반환에 대한 소를 제기하는 등 법적 절차를 밟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곳은 기존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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