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왜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을까. 최근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가 공개되면서 이 해묵은 논쟁이 재점화했다. 갤럭시가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음에도 젊은 세대에서는 아이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여전한 때문이다.
각자 이유는 있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아이폰이 성능면에서 뛰어나다고 주장하지만, 갤럭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활용도가 훨씬 높다고 반박한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 그럼에도 모두가 공감하는 이유는 있다. 바로 이미지다. 아이폰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감각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반면, 갤럭시는 기성세대가 억지로 젊은 세대를 맞춰주는 데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제품 공개 현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애플은 다채로운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제품을 '보여주는' 반면, 갤럭시 언팩은 정해진 각본을 따라 변화를 '설명하기' 바쁘다. 유독 'MZ세대'를 직접적으로 강조하는 광고 문구도 부정적인 모습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가르치려 한다는 얘기다. 마치 부모님이나 선생님처럼. 반면 애플은 친구처럼 그저 보여줄 뿐이다. 굳이 많은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혁신에 대한 설명은 지루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재계에 좋은 이미지 쇄신 사례가 떠오른다. 바로 현대자동차다. 고루한 이미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2017년, 당시 처음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부회장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발표 행사에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깜짝 등장해 코나를 '보여'주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제품에 대한 설명보다는 개발 노력과 자신감, 포부와 비전을 소개하고 새로운 현대차의 서막을 알리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혁신 완성차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복권 후 잇따라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느 경영진들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여주고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이 부회장이 팀 쿡이나 정의선 회장처럼 직접 갤럭시를 보여주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꼭 직접 나서지 않아도 해법을 제시할 수는 있지 않을까. 조금은 헛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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