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와 가계대출 금리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역대급 수신금리에 예적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반면, 은행대출이자도 크게 올라 빚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수신금리 9년만에 최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4.21%로 4%대로 진입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4.52%를 기록해 201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2014년 10월(연 4.14%)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7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늘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27조원에 달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 이자액이 130만 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금리는 2.93%로 전월보다 0.52%p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도 가계대출과 같이 2013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4%를 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적금 18종과 예금 8종의 금리를 최대 0.30%p 상향했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38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40%p 올렸다. 우리은행도 21개 정기예금과 26개 적금 금리를 최대 0.50%p 인상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30일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최대 0.4%p 올렸다.
3%대를 웃도는 예금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경남은행 '2022 BNK 야구사랑 정기예금'(연 최고 3.60%), 기업은행 'IBK 성공의 법칙 예금'(연 최고 3.72%),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연 최고 3.60%), Sh수협은행 'Sh플러스알파예금'(연 최고 3.50%) 등이 3%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신금리가 오르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8월 25일 기준 718조897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447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도 38조1167억원에서 38조7838억원으로 6671억원 늘어났다.
◆예·적금 금리가 대출금리 밀어 올려
문제는 예·적금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를 밀어올릴 것이라는 우려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예·적금 금리도 함께 올려왔는데, 예적금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산출 근거가 되는 코픽스(COFIX)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0.25~0.5%p 더 올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말까지 시중은행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는 5%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금리 인상이 거듭되자 예적금과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상품의 만기가 4개월도 남지 않았다면, 해지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며 "고객별로 상이하겠지만 정rl예금을 중도 해지하면 일반적으로 이자율을 50~80%만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신규 코픽스'보다 금리 상승 반영 속도가 느린 '신잔액 코픽스' 기준대출 상품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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