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발표 이후 약 40일 지났지만 투자 관련 문의 전화 거의 없어”
“용산 정비창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투자 심리 위축”
“호재 위해서는 사업이 계속 진행될 것이란 확신 줘야”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폭우가 내리던 지난 5일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를 찾았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선 용산 정비창 개발 발표 이후 약 40일이 지났지만 투자 관련 문의 전화가 거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비창 발표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들썩였던 용산 지역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 번 호재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용산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용산 지역은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지만 매물을 찾기 어렵다"면서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해 용산 정비창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 시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월 26일 서울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 정비창 일대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했다. 사업은 지난 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등으로 최종 무산된 이후 청사진 부재 등으로 10년째 방치돼 왔다.
서울시는 최초의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최대 용적률과 층수는 개발계획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구체화하고, 내년 상반기쯤 민간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확정된다.
용산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3월 국방부 신청사가 있던 건물이 대통령 집무실로 선택된 이후 급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용산시티파크'는 지난 4월 전용면적 146㎡가 2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24억6000만원) 대비 3억4000만원이나 올랐다.
이촌동 지역에 위치한 '동원 베네스트'의 경우 지난해 1월 전용면적 84㎡가 13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년 5개월 만에 거래가격(17억원)이 3억30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데다 연내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용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8월 29일 기준)을 보면 용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주(-0.02%) 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달 15일(-0.01%) 하락 전환 이후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지역에 위치한 '북한강 성원'의 전용면적 59㎡는 지난 7월 실거래가가 1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18억8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하락했다.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용산정비창 개발이 호재를 불어오기 위해서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한다"면서 "오세훈 시장의 임기가 내년 6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만약 정권이 바뀐다면 사업은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SH공사와 코레일 등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업이 늦어져도 좌초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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