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우유,최대 인상 자제...대신 가공유제품 조정 타진
정부가 업계에 올해 원유(우유 원료)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유업체에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시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다른 식품의 원료가 되는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제품 수급조절 기구인 낙농진흥회는 오는 20일 원유가격조정협상위원회를 열어 원유가격단가를 조정할 예정이다.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는 지난해 원유 가격 조정 협상이 무산된데다 원유 생산비가 지난해와 올해 ℓ당 52원 오른 만큼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보는 원유가격 조정과 관련해 "생산자와 유업체 간의 협상을 최대한 존중하되 양측의 입장차가 클 경우 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자료 제공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우유 가격에 시장 수요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원유 생산비가 ℓ당 52원 오른 만큼 올해 원유가격이 상향 조정될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원윳값이 ℓ당 21원 올랐을 때 우유 가격이 150∼200원 오른 점을 고려해 이번에 우유 가격이 300∼500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차관보는 "우유 가격이 거의 원유 가격 인상분 그대로 오른 적도 있다"며 "우유 가격에는 원윳값 외에 유류비, 인건비, 포장재비 등도 반영되고 다른 요인도 우유 가격 변동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지난 16일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기존의 '생산비 연동제' 대신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음용유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은 더 낮추는 방식이다. 도입 시 유업체가 가공유 제품을 더 싼값에 사들여 유가공 제품의 판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낙농진흥회는 새 제도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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