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계절'이라는 표현이 적절까 싶지만 수능시험 백일 전에는 대부분의 크고 작은 사찰에서는 수능입시 백일기도가 시작되곤 한다. 올해도 시작된 지 꽤 날이 지났다. 엄밀한 의미에서 수능입시 발원을 올린다는 것이 내 애는 시험을 잘 봐야 하는 것이고 그런 다른 집 애는? 하는 생각에 미치게도 된다. 그래서 종종 모순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비단 수능시험 때문이 아니더라도 추석 명절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추수도 마무리 지어지면서 시월상달이 오게 되니 말 그대로 시월상달 고사철이 된다.
농사가 본업이던 시대에는 모든 주요한 행사나 일이 농본에 기준하여 행해졌다.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 지은 데 대한 고마움을 천지와 사방신께 고하곤 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더불어 이런 저런 액난으로부터 무탈하게 넘어가며 내년에는 더 나은 복덕을 기대했다. 기원을 담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리는 작은 정성이 시월 상달고사가 된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경우지만 필자의 어린 시절엔 부유한 집부터 아무리 가정살림이 어려운 집이라 하더라도 시월 상달고사는 안 지내는 집이 없을 정도로 필수(?) 행사였다.
또 한달 쯤이 지나면 바야흐로 동지기도를 올리게 되니 가히 추석 한가위 이후는 기도의 계절이라 이름 붙일 만하다. 살다가 보면 어떤 일이 발생되고 그 원인을 살펴봐도 분명치 않을 때가 있다. 문제를 분석하고 원인을 아는 경우도 있지만 또는 원인을 안다고 해도 그 해결책이 단순치 않은 문제일 때도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기도다. 기도하기위해 새벽기도에 참석할 것이고 불교신자라면 절을 하며 경전을 독송하거나 사경을 하기도 할 것이다. 분명한건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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