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력한 긴축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연내 연 7%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이날 전세대출 금리는 연 3.87~6.318%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이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15.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KB국민은행은 1년짜리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6.47%이고, 하나은행의 전세대출금리 상단은 6.31%였다.
이날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이 취급하는 45개 전세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3.45% 최고금리는 연 8.49%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부분의 차주들이 2%금리에 전세대출을 이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년 새 두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3차례 연속 단행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채권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결과다.
미국의 자이어튼 스텝과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겠다고 한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라고 발언한 이후, 시장은 10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할 가능성에 무게를 크게 두면서 채권금리가 널뛰었다.
전세대출 1년 변동형의 기준 역할을 하는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 22일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4.121%에 거래를 마감했다.이는 2009년 10월9일에 4.14% 를 넘어선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주금공 보증을 받아 취급한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작년 12월 3.33%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이달 12~18일 기준 신규 취급한 가중평균 금리는연 4.91%까지 치솟았다.
만약 주금공에서 2억2200만원(만기 2년, 일시상환)을 2년간 대출받을 경우, 금리 연 3.45%를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총이자는 1865만원이 된다. 또 12월엔 연이자가 739만원이지만, 이달엔 1090만원으로 9개월 만에 351만원이 늘어난다.
특히 전세대출 차주들 대부분이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금리인상에 직격탄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전세대출을 받고 있는 이 모씨는 "지난 한해 동안 30만원 가량 내던 월 이자가 다음 달부터 60만원으로 늘어나 일상생활에도 큰 부담이 느껴진다"며 "자가도 아닌데 높은 이자를 납부하려니 '전세 난민'이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루만에 0.22%포인트 치솟았다.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4.38~6.829%로 집계됐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해당 금리는 4.38~6.609%였지만 하루만에 금리 상단이 0.22%포인트 뛰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급격히 치솟는 것은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전일 대비 0.219%포인트 급등한 수준으로 2011년 3월8일(4.68%) 이후 약 1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애널리스트 A씨는 전세대출 이자 급등이 경제 침체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 매매 시장은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차주 본인이 거주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지만, 전세 시장은 임차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높아진 금리에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는다면 부실이 도미노처럼 퍼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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