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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금리의 보복'이 주는 교훈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저자 신세철

(시장)금리는 성장·물가·고용·국제수지 같은 거시경제 현상을 반영하며 변동하면서 경제활동의 기회비용 즉 생산원가 기능을 한다. 가계의 소비와 저축 활동은 물론 기업의 생산과 투자 활동을 위한 바로미터가 된다. 금리의 고저는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를 엇갈리게 하여 한편에서는 금리가 높아지기를, 다른 한편에서는 금리가 낮아지기를 바란다.금리가 높던 낮던 간에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줄어들기 어렵다. 일단 빚을 지고나면 솜옷을 입고 물을 건너는 거와 같아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솜옷이 두꺼워 지는데다 금리가 오를수록 솜은 무거워진다.

 

혹자는 과거 고금리 시대에 비하여 아직도 금리가 낮다고 항변하지만 그 당시에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금리의 몇 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시경제 여건에 비하면 오히려 상대적 초저금리였었다. 오늘날 경제성장률 2% 정도인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그 4배에 가까운 7~8%에 이르는 기형적 상황은 거의 없었다. 거시경제지표와 금리를 비교할 때, 오늘날 금융시장 현실은 비제도권 사금융시장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가계부채가 1,89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초고금리는 서민경제를 옭죄는 '금리의 보복'이라 할 수 있다.

 

금리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저금리 시대에 빚을 진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기준금리가 2023년 2/4분기까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으니 당분간은 금리의 보복이 한층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2022년 초부터 10월 현재까지 코스피지수는 약 25%, 코스닥지수는 약 33% 가량 하락했다. MZ 세대가 선호한 코인은 바닥을 알 수 없어 투자자들을 절망에 빠트렸다. 부동산은 고위관료들까지 나서서 하락추세가 이어지리라고 속단하는데, 심지어 50% 가량 하락해야 한다는 저명인사도 있다.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에게 초고금리는 '금리의 보복'이라기보다 '금리의 저주'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지 모른다.

 

'금리의 보복'이 시장에 보내는 교훈은 무엇인가? 먼저, 개인이나 기업이나 빚을 무섭게 여기지 않으면 중장기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상당수 대기업(집단)들은 상대적 저금리 시대에 남의 돈을 하찮게 여기다가 사회에 막대한 짐을 지우며 해체되었다. 다음, 가치(value)는 외면하고 가격(price) 차이만을 얻으려는 '치킨게임'에서 특별이익을 얻으려다가는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내부거래자가 아니라면 자산 가격 향방을 단기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가치의 변화를 읽고 가격변동을 기다린다. 그 다음, 초과수요가 아니라 공급교란으로 빚어진 인플레이션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 다급한 공격적 고금리가 생산원가를 더 높여 물가는 잡지 못하고 경기침체 나아가 경제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을 각국 중앙은행이 외면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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