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최대 10%를 넘어선 가운데 '빚투족'의 이자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줄어들고 있어 주식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기간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최대 10% 이상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일반고객 중 90일을 초과할 경우 10.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신용거래융자 이용고객이 150일을 초과할 경우 10.3%의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10% 가까이 책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29개 증권사는 평균적으로 기간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5.5~9.26%로 적용하고 있다. 단기간인 1~7일의 경우 5.5%로 이자율이 낮았지만 ▲8~15일 7.13% ▲16~30일 7.81% ▲31~60일 8.25% ▲61~90일 8.60% ▲91~120일 8.90% 등이다. 특히 151~180일 구간에서는 평균 9.26%에 달하면서 삼성증권(9.75%), DB금융투자(9.71%) 등 이미 10% 육박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뿐 아니라 한국은행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신용거래융자 금리의 인상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증권사의 신용융자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얹는다. CD 91일물 금리의 3.13%에 머물렀던 지난달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면서 이날 오전에는 4.07%까지 치솟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권처럼 즉각적으로 적용 금리를 곧바로 변경해 적용하지는 않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인한 대세를 거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증권사에서는 기간에 따라 다음달 초까지 이자율을 최대 0.4%포인트씩 인상을 결정했다. 하나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그린을 제외한 모든 등급에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4%포인트씩 높여 최대 9.4%(실버등급, 90일초과)까지 높아진다. KB증권 역시 다음달 1일부터 '1~7일'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이자율을 0.2~0.3%포인트 인상한다.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 더해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전날까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9621억원를 기록하면서, 16조원선이 무너졌다. 지난달말까지만 하더라도 17조1647억원에 달했지만, 그사이 1조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또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5조원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2020년 8월27일 이후 약 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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