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나라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한 번 크게 올리면서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이다.
연준이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인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3.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한국의 기준금리 역시 4%선을 뚫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것이다. 미국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5%대로 올릴 전망이 유력시 되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금리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며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예고했다.
내년 미국의 금리 상단 5.0%가 현실화되고 한은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준금리가 4.0% 수준까지 간다면 주담대는 9~10%까지 다다를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는 하단 금리가 5%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7월 0.95%에서 올해 9월 3.40%로 1년 새 2.45%p 급등했다.
KB국민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금리 수준(주담대 금리 4.3%, 신용대출 금리 5%)을 적용했을 때는, 마이너스통장대출 5000만원을 보유한 연봉 6000만원 근로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시 대출 가능 한도(DSR 40% 적용)는 2억4170만원, 전체 이자비용은 총 1281만4112원이다.
그러나 8% 주담대와 9% 신용대출 시대가 열렸을 때는 이자비용이 두배 가까이 확대된다. 동일한 조건이어도 주담대 한도는 반토막이 나고, 전체 이자 비용은 1309만9426원으로 늘어난다.
주담대 4억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가 3% 때 매달 내는 돈은 168만원이다.
그러나 코픽스 상승분 만큼 오른 5.45% 금리를 적용하면 226만원으로 58만원 더 붙는다. 금리 7%가 되면 매달 갚아야 하는 부담이 100만원 가까이 치솟은 266만원에 이르게 된다.
또 5억원의 주담대를 4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 3%였을 때는 월 원리금이 약 179만원이다. 금리가 7%로 오르면 월 원리금은 약 311만원, 9%에 이르면 약 386만원의 원리금을 내야 한다. 매달 4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납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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