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산다는 것이 반드시 축복일까? 전세계가 특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수록 고령화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나름 국가적 차원의 대책에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고령화 사회가 주는 묵직한 고민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한 젊은이가 "고령층이 경제를 좀먹고 젊은 세대에게 커다란 부담감을 지우고 있다. 노인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라는 주장을 하며 노인들에게 위해를 가한다.
이와 유사한 노인 혐오 범죄가 계속되자 그 나라 정부는 75세 이상 국민에게 스스로 죽음을 택할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제정한다. 그 다음은 더 얘기하지 않겠다. 노인문제에 대한 충격적인 접근법이긴 하지만 장수를 마냥 축복으로만 여기지 못하게 만드는 불편한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시대의 젊은이들은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는듯하다. 우리나라도 연금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기사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존재들의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바램이다. 관습적으로도 장수는 오복의 첫째에 해당한다. 오래 사는 것 수복(壽福)자체를 복 중의 우선으로 여긴 것이다.
오죽하면 수저에 목숨 수(壽)자를 새겨서 삼시 세끼 식사를 하지 않던가. 그 외에도 십장생이라 하여 백 년 이백 년 이상을 사는 소나무나 거북이 등을 가구와 장에 새겨서 장수에 대한 소망을 숨기지 않았다. 사주로는 일주를 도와주는 길신이 왕하게 뿌리박고 12운성이 길선하게 흐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혹여 단명사주라 할지라도 선업을 쌓아나가면 명을 늘리기도 한다는 것이 팔자의 방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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