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 규정 수정, "외부인사 회장 가능"
"회장 후보군, 내부인사 9명·외부 7∼8명"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76)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사임했다.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도덕적 책임 성격이 짙다. BNK금융은 당분간 회장 권한 대행 체제로(직무대행) 운영한다. 차기회장 후보군은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인사도 포함된다. 최근 이사회에서 경영승계 규정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회장이 7일 오전 최고경영자(CEO)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근 건강 악화와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 등을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사는 차기 회장 선출이다.
일부에선 경영승계 과정에서 '외풍'이 불 것이라는 분위기다. 그동안 BNK금융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가 원칙이었다. 하지만 내부인사 중심 경영승계에 대한 '폐쇄성'이 지적됨에 따라 지난 4일 이사회에서 CEO 후보군에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dms 외부 인사도 포함하는 내용으로 경영승계 규정을 바꿨다.
지난 3일 부산경실련은 입장문을 내고 "내부 승계 계획 이후 아무런 지적과 문제 제기가 없다가 미묘한 시기에 폐쇄성을 언급하는 것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번 규정 개정으로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인사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9명이 회장 후보 대상이다. 외부 인사로는 금융권 출신과 BNK금융 퇴임 임원 출신 등 7∼8명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조속히 회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사임, 해임 등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경우 이사회에서 이를 인정하면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다.
개시 시기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정하고, 임추위는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된 시점부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추천 절차가 마무리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사회 또는 임추위 소집 기간이 필요한 경우 최대 1주일 이내 개시한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직에 올라 2020년 한 차례 연임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퇴임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가족 관련 의혹과 지배구조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사임을 결단했다. 법적인 시시비비를 가릴 시간이 남아 있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희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BNK금융의 양적·질적 개선을 통한 양호한 경영실적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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