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국내 기업들을 향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라는 3중고가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기업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자 주요 기업들도 실적 하락은 물론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으며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다만 DL그룹의 경우 수익성 기반의 보수적인 사업 추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신의 한 수'된 크레이튼 인수...DL㈜, 이익 차별화 실현
DL㈜는 지난달 28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898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1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2022년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5% 늘어난 3조8427억원을 달성했다. 크레이튼 인수 완료(3월 15일) 이전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누적 매출은 4조원이 넘어간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DL㈜의 크레이튼 인수를 '신의 한 수'로 평가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인수한 크레이튼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면서 DL㈜의 핵심 자회사로 등극, 회사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DL㈜의 경우 NCC 부문인 DL케미칼의 감익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부문에서 증익이 이뤄지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면서 "올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 PF 부실 우려 '제로'..,흔들림 없는 재무안전성 입증
DL그룹의 건설사업을 맡고 있는 DL이앤씨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심화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에서도 재무안전성을 인정받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올 6월 말 기준 국내 21개 건설사의 PF우발채무가 18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만 이번 분석대상에서 DL이앤씨는 제외됐다. 한기평은 "DL이앤씨는 리스크가 높지 않은 정비사업을 빼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사실상 없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는 시장 침체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시행사뿐만 아니라 신용보강을 제공한 건설사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PF 우발채무가 사실상 없는 DL이앤씨의 경우 충분한 재무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레고랜드발(發) PF 부실 우려 사태를 완전히 비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DL이앤씨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재무안정성을 보유한 만큼 현재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에서 DL이앤씨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이슈로 심화한 부동산 금융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경영기조에 따라 DL이앤씨는 PF 우발부채 규모가 절대적으로 낮다"면서 "3분기 말 기준 순현금 1조2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안정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