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부담 증가·전세매물 적체 심화 등 원인
'길음뉴타운 4단지', 2개월 만에 전세가격 5000만원 떨어져
“전세 대출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계약 증가할수록 세입자들 월세 부담 심화될 것”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대출이자 부담 증가와 전세매물 적체 심화 등으로 21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10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43%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주(-0.32%)보다 0.11%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6월 13일(-0.01%) 하락 전환한 뒤 21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낙폭은 지난 2012년 6월 11일(-0.23%)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동북권에서는 강북구(-0.52%→-0.63%)가 미아동 대단지, 성북구(-0.50%→-0.54%)는 정릉·돈암·길음동, 동대문구(-0.23%→-0.47%)는 이문·장안동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북권에서는 은평구(-0.42%→-0.50%)가 녹번·응암동 대단지, 서남권은 양천구(-0.31%→-0.38%)가 목·신정·신월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동남권에서는 송파구(-0.50%→-1.04%)가 가락·신천·방이동, 강동구(-0.47%→-0.60%)는 고덕·암사·명일·강일동, 서초구(-0.26%→-0.36%)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미아 동부센트레빌'은 지난달 전용면적 59㎡가 5억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지난 7월 전세가격(4억8000만원) 대비 2000만원 하락했다.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길음뉴타운 4단지'는 지난 9월 전용면적 59㎡가 4억5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지만, 2개월 만에 전세가격(4억원)이 5000만원 떨어졌다.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레미안베라힐즈'의 경우 이달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이 5억5000만원으로 손바뀜됐다. 지난달 전세가격인 6억5000만원에서 1억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 엘스'는 이달 전용면적 84㎡가 11억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지난달 전세가격인 13억원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15.4%(2억원)에 달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의 반전세·월세계약 전환이 지속되고 전세매물 적체는 심화되고 있다"면서 "서울지역 전반에서 하락 거래와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9월까지 서울에서 월세를 낀 주택 임대차 누적 거래량은 19만3266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의 48.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월세를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7만335건으로 지난해 동 기간(5만6733건) 대비 24%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전세 대출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계약이 증가할수록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깡통전세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대세가 되는 추세"라며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지급하는 준전세식의 전환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 증가에 따른 월세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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