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클럽' 미래·한투 등 올해는 탈락 위기
메리츠증권 선방에 유일한 '1조클럽' 가능성 제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 3분기까지 실적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반면 올해는 긴축 정책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IB 부문 수익이 감소하면서 영향을 끼쳤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은 4조4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조888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7% 감소한 수치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먼저,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으로 755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1조2506억원) 대비 39.57% 감소했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147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보다 39% 이상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또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수익이 83% 급감한 149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 달성했던 '1조클럽' 증권사들이 올해는 줄줄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중으로 영업이익 2450억원 이상을 기록해야하지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1996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해 1조클럽이었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역시 연간 영업이익이 7000~80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증권사는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으로 각각 ▲한국투자증권 5050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52.53%) ▲NH투자증권 3844억원(-63.74%) ▲삼성증권 5511억원(-50.72%) ▲키움증권 5197억원(-45.91%)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으로 823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7.68% 상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PF를 주력으로 꾸려온만큼 실적 악화 우려도 있었지만 꾸준한 리스크 관리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부동산 PF 대출 중 선순위 비율이 95%, 평균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가 50% 수준이어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970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유일한 1조 클럽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KB증권(-52.12%), 하나증권(-26.64%), 신한투자증권(-50.27%) 등 두자릿수 하락율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사의 올해 실적 악화에도 내년부터는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투자 손실로 인해 이익이 크게 감소하면 주가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라면서도 "긴축이 끝나가는 점, 채권평가 손실이 이익으로 돌아가는 점 등 내년에는 올해 대비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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