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은 '풍차돌리기' 소액은 '선납이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점을 찍으면서 '고전 재테크' 방식이 재부상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5%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에서는 이미 연 5~10%대 상품이 속출하면서 지난 한달간 국내은행 정기예금은 56조원이나 급증했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5%대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기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12개월 만기 최고 금리는 연 4.98%다.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4.96%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최고 연 4.8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4.39%수준이었던 이 상품의 최고금리는 불과 한달새 0.6%포인트(p)나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 5~6%
이미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5%대가 넘는 예금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최고 연 5.4%,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만기일시지급식)'의 최고금리는 연 5.3%다.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만기지급식)도 최고 연 5.1%의 금리를 주고 있다. 광주은행의 '호랏차차디지털예금' 역시 최고 연 5% 수준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보다 높은 연 6%에 육박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5.45%다. ▲IBK저축은행의 '참기특한 정기예금'은 연 6.0%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정기예금'은 최고 연 5.9%를 제공한다.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6조원이 몰렸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31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6조2000억원이 늘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예금 재테크…'풍차돌리기', '선납이연'
이처럼 예금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금융소비자 사이에서는 고전 재테크인 이른바 '풍차돌리기'와 '선납이연'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풍차돌리기'는 목돈이 많을수록 좋다. 풍차돌리기는 매월 1년짜리 정기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새로 가입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매달 상품에 하나씩 가입하면 1년 후에는 풍차가 돌아가듯 매달 만기가 돌아오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1년 만기의 연 5%짜리 적금에 이달부터 매달 월 20만원씩 넣어 풍차 돌리기를 이용해보자. '10월 A적금 20만원' '11월 A적금 20만원+ B적금 20만원 추가 불입' 등으로 1년 동안 진행해 2023년 9월이 되면 총 12개의 적금에 가입이 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10월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A적금의 만기가 도래해 원금 240만원에 약 5만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이후 매달 1년간 이자와 목돈을 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약 60만원의 이자와 약 3000만원의 목돈을 만들게 된다.
1년 뒤부터 매달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고, 또 이 돈을 다시 풍차 돌리기로 예적금에 부으면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두번째는 '선납이연' 방식이다. 이 방식은 목돈이 없을 때도 유용하다. 선금의 선납(적금 일부를 먼저 내는 것)과 이연(적금의 나머지 금액을 늦게 넣는 것)은 매달 적금을 내지 않고 적금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주로 저축은행에서 가능하다.
금융소비자들은 이 제도를 '6-1-5' 법칙으로 활용해 적금과 예금 이자를 동시에 얻는다. 먼저 1년 만기 고금리 적금에 가입하고 1회 차에 6개월 치를 납부한다. 남은 목돈은 6개월 만기 예금에 가입한다. 적금 7회 차에 1개월 치를 넣고 적금 12회 차에 나머지 5개월 치를 한꺼번에 넣는다.
예를 들어 700만원의 목돈이 있다면, 매월 60만원 가량씩 불입하는 게 아니라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6-1-5' 방식에 따라 첫 달에 600만원, 일곱 번째 달에 100만원, 마지막 달에 500만원을 넣을 수 있다. 마지막 달에 부족한 자금은 한 달만 예·적금담보대출을 받고 적금 만기일을 지킬 수 있다. 이 경우 적금 잔액이 커져 기존의 이자보다 약 두 배를 더 챙길 수 있다.
또 1200만원을 600만원씩 나눠 연이율 5% 정기적금과 연이율 4% 정기예금에 동시에 가입하면 각각 32만5000원(세전), 12만원(세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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