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태원 참사 발생 전 유통업계는 핼러윈 데이를 겨냥해 'MZ세대 신 명절'이라며 수많은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쏟아냈다.
집을 장식할 소품은 물론, 코스프레와 분장 아이템, 사탕 할인전, 클럽 파티, 호텔 패키지 등이 줄지었고 오프라인 유통가는 점포를 정성스럽게 핼러윈 테마로 꾸몄다. 너무 많은 프로모션과 이벤트가 쏟아져 나와, 이를 정리하는 기사도 많았다. 핼러윈 데이에 가까워서는 '호텔업계', '백화점업계' 식으로 아예 업태별로 나눠 이벤트를 정리한 기사까지 나왔다. 개중에는 핼러윈과 어떤 관계도 의미도 찾을 수 없이 뜬금없는 상품 할인전도 핼러윈 이벤트랍시고 슬그머니 껴있었다.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 유통가는 모든 이벤트를 취소하고 장식을 떼어냈다. 굵직한 연중 행사를 준비한 곳들도 취소했다. 수십개 기업이 이벤트와 장식을 정리하는 일도 장관이라 그런 내용의 기사도 줄줄이 나왔다.
마치 설·추석 명절을 방불케 하는 핼러윈 데이는 언제 우리 일상에 들어왔을까? 핼러윈 데이는 언제부터인가 1년 중 젊은이들이 한껏 노는 '신(新)명절'로 떠올랐다.
한국의 핼러윈 데이 기원을 추적해보면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글 트렌드의 검색어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까지 거의 언급되지 않고 미미했던 검색어 '할로윈'은 2011년 갑작스럽게 검색량이 수십배 훌쩍 는다. 2010년과 2011년 사이 차이를 쫓아보니 테마파크와 호텔이 있었다. 2011년 에버랜드는 기존 볼거리 중심이던 핼러윈 축제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바꿨다. 롯데월드도 질세라 자유이용권에 핼러윈 소품과 아이스링크 무료 입장권을 무료로 포함한 패키지를 내놨다.
호텔업계는 아예 파티를 열었다.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은 국내 최초 핼러윈 파티를 개최했다. 베스트 드레서 콘테스트부터 즉석 메이크업 부스, DJ라이브 공연 등 콘텐츠롤 가득 채운 파티에 후기는 호평이다.
이번 핼러윈 참사와 유통업계 간 연관 관계를 찾아 억지로 원인이라며 손가락질 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데이 마케팅'의 선후 관계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데이'를 기념해서 기업이 호응하는 걸까, 아니면 기업들이 몰아가는 억지에 홀로 뒤처질까 사람들이 뛰어들어서 데이 마케팅이 완성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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