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빌라에서 일가족 4명 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수면제와 가연물질이 발견되면서 극단 선택이 추정된다.
2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경 인천 모 고등학교 교사 A씨에 의해 'B군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다.
소방대와 대응해 B군이 살던 빌라 문을 개방한 결과 형제 B·C군은 숨진 상태로, 40대 부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B군과 C군은 사망했고 부모는 치료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다 뇌사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자필 유서와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봉지, 가연성 물질이 함께 발견됐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나 경찰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수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기초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은 아니나 부모 모두 별다른 직업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제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부검을 의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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