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감사하면서 지켜야 할 무엇들을 하찮게 여기고 엉뚱한 무엇에 매달리다가 돌이키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후회하기도 한다. 그들은 소중한 인생을 제 스스로 망쳐버리고 나서도 자신이 아닌 세상을 탓하며 원망의 굴레를 벗어버리지 못한다. 욕심에 눈이 어둡다보니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혼동하고 엉뚱한 것에 매달리기 때문일 게다. 바른대로 말해, 수치심을 모르는 인간들이 제 목숨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재물과 권세는 탐욕과 공포로 얼룩진 오물덩어리에 다름없다.
어떤 누구는 근면검소한 자세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에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간다. 어려운 이웃에게 훈훈하게 대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다 보니 점점 더 여유로운 모습이 얼굴에 나타났다. 감사한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매사에 감사하면서 일을 하다가 감사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고 하였다. 목마른 사람에게 시원한 물을,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싶어 하는 그 자신이 어찌 아니 행복하겠는가?
반대로 다른 누구는 어쩌다 돈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세상이 자신을 위해서 있다는 듯이 거들먹거렸다. 살기가 넉넉지 않을 때는 그래도 인간다운 면모가 조금은 있었는데 쌓아올리는 돈의 높이가 높아가면서 오만과 편견에 물들어 갔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심술을 부리며 의기양양해 한다. 겉으로는 오기를 부리며 으스댔지만 속내는 조급증에 빠져들어 초조하게 허우적거리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엿볼 수 있었다. 영문 모를 돈을 움켜쥐고부터는 남들이 열심히 사는 꼴을 못 보고 뒤에서 얼토당토않은 귓속말을 늘어놓았다.
돈을 언제 어떻게 모았는지 모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말을 하여 몇 사람을 감동시켰다. 말과는 다르게 점점 더 돈에 대한 탐욕이 커다는 그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그가 가진 돈은 떳떳치 못한 돈이라는 짐작이 갔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고 하지만, 그런 돈으로 자선사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갔다. 나중에야, 그 분야에서 '뇌물 네고시에이터'라는 입소문이 났는데, 그 동료가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가 되어 그를 교화 받게 만들었다. 풀려나서도 부끄러움을 느끼기는커녕 더욱 돈에 걸신이 들려 일그러진 행색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피해가지 못하는 하고 많은 불행은 대부분 스스로 짊어진 탐욕과 원망의 보따리에서 비롯되기 쉽다. 옛말에 "부귀공명이 사라지는 길을 직접 따라가서, 그 결말을 지켜보면, 탐욕이 저절로 가벼워진다.(功名富貴 直從滅處, 觀究竟 則貪戀自輕.)" 또 "횡역(橫逆, 도리에 어긋나는 행실)과 곤궁함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직접 따라가서 유래를 따져보면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진다.(橫逆困窮 直從起處, 究由來 則怨尤自息. 채근담)"하였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탐욕에서 벗어나 인간의 도리에 충실해야 진정한 행복이 기다린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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