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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75>'슈퍼 파워' 부르고뉴 전성시대

<175>2022 리벡스 파워 100

 

안상미 기자

와인하면 뭐니뭐니 해도 보르도였다. 레스토랑에 와인 리스트가 마련되기 시작하던 20년 전은 물론 10년전, 아니 팬데믹 속에서 와인과 사랑에 빠진 이들도 내 와인잔 안에는 칠레 와인이 있을지라도 마음만은 프랑스 보르도였다. 와인 행사라도 하면 보르도부터 찾아챙겼고, 연말 인센티브로 챙길 스스로를 위한 선물은 소위 '5대 샤또'로 불리는 보르도 1등급 그랑 크뤼 와인의 시음회였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와인잔을 처음 들기 시작하는 세대는 와인하면 부르고뉴를 떠올리게 됐다. 묵직했던 보르도 레드와인의 자리는 여리여리하고 우아한 부르고뉴가 차지했고,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취향에 맞든, 아니면 향후 가격 상승을 노린 재테크든 이제 와인의 대명사는 부르고뉴다.

 

프랑스 부르고뉴 전경. /더드링크비즈니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가 와인전문잡지 드링크비즈니스와 함께 발표한 '2022 리벡스 파워 100' 리스트의 상위 목록은 부르고뉴와 상파뉴가 모두 휩쓸었다. 톱10 안에 보르도 와인은 단 하나도 없었다.

 

리벡스 파워 100은 매년 와인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브랜드의 순위다. 가격 상승률은 물론 거래량과 함께 와이너리별로 거래되는 와인의 종류나 빈티지의 다양성까지 모두 합산한 결과다.

 

리벡스 파워 100의 톱 10 브랜드. /리벡스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부르고뉴다. 1위는 물론 지역별로도 톱 10, 톱100 모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산량이 많지 않기로 유명한 부르고뉴임에도 거래량이 늘고, 가격은 크게 뛴게 이유다.

 

2018~2019년 사이에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던 부르고뉴 와인은 팬데믹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급등했다. 2018년에는 거래된 부르고뉴 와인이 829개에 불과했다면 2022년에는 1859개로 크게 늘었다.

 

르로이(Leroy)는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2위 아르노 라쇼(Arnoux-Lachaux) ▲3위 르플레브(Leflaive) ▲4위 아르망 루소(Armand Rousseau) ▲5위 프리에르 로크(Prieure Roch) 등도 모두 부르고뉴 와인이다.

 

특히 아르노 라쇼는 이전에도 떠오르는 스타였지만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평균 가격 상승률은 487.2%지만 일부 와인은 무려 1000%나 가격이 급등했다.

 

보르도는 부르고뉴와 명암이 엇갈렸다.

 

샤또 라피트 로칠드와 샤또 무통 로칠드, 샤또 마고 등 1등급 5대 샤또라는 곳들도 모두 밀려났다. 2017년엔 보르도만 53곳으로 리벡스 파워 100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이 이제 25곳으로 반토막이 났고, 사상 처음으로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곳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여전히 거래액이나 거래량 기준으로는 상위에 올랐다.

 

돔페리뇽과 루이 로드레, 크룩 등 샴페인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게 바로 샴페인으로 부르고뉴의 후발주자를 꼽으라면 단연 샹파뉴다.

 

리벡스는 "상위 100위 안에 든 고급와인들의 가격은 올해 모두 올랐다"며 " 부르고뉴 와인의 상승세는 인상적이지만 하늘 높이 날수록 공기가 희박해지는 것처럼 가격이 오를수록 구매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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