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5분 포르투갈의 선제골 '꺾이지 않은 마음'
선제골 김영권 이은 후반 투입 황희찬 '마침표'
교체로 경기장에 나선 '성난 황소' 황희찬(26·울버햄튼)이 극장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16강행을 결정지었다. 강적 포르투갈을 상대로 축구 전문가들이 던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경기에 나선 축구 대표팀이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의 월드컵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도하의 기적'을 연출하며 16강으로 향했다. 한국의 승점은 4점(1승1무1패)이다. 같은 H조의 우루과이와 승점과 골 득실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총득점에서 앞섰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도합 2골을 넣었다. 한국은 가나전 2골을 포함해 4골을 넣었다.
한국은 12년만에 16강에 진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은 역대 세 번째 16강이다. 원정에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두 번째다.
첫 골은 김영권(32·울산 현대)의 왼발에서 터졌다. 전반 28분 이강인(21·마요르카)의 크로스를 받은 김영권이 온 몸을 던져 골을 만들었다. 김영권의 득점은 한국 대표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카잔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차전 독일과의 맞대결 또한 김영권의 선제골로 승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김영권이 한국의 첫 득점을 만들었고 교체로 들어온 '황소' 황희찬이 마침표를 찍었다. 카타르 여정에서 치른 지난 두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출장하지 못한 황희찬이 설움을 폭발시켰다. 후반 21분 교체로 들어와 포르투갈의 수비진을 한 차례 흔들었다. 이후 최전방에서 공격포인트를 만들며 득점포를 예열했다.
기적은 정규시간 이후 완성됐다.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이 한국의 수비 영역에서 공을 받았다. 세 명의 수비수가 손흥민을 감쌌지만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길이 막히자 함께 포르투갈의 수비 구역으로 뛰어 들어간 황희찬에게 공을 밀어주며 두 번째 골이 완성됐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맞대결 전 불안 요소를 동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공백으로 전술 관련 지시사항을 즉각 반영하기 어려웠다. 한국의 수비를 지키던 김민재(26·나폴리) 또한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단 경기력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당면했다. 포루투갈을 상대하기에는 악재가 겹친 셈이다.
전반 5분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오르타(28·SC브라가)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의 수비진을 교묘하게 피해 침투한 디오구 달로(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가 오르타의 발끝으로 향했다. 또한 전반 17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은 김진수(30·전북현대)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한국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같은 시간 진행한 우루과이와 가나전 또한 '경우의 수'에 딱 맞아떨어졌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세 골 이상 기록하면 어려운 상황이었다. 득실 차는 관계없었다. 그러나 가나 또한 승리를 위한 투지를 불태우면서 3골째는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주장 손흥민은 "처음에 실점하면서 진짜 엄청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2018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못 얻어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결과까지 얻어서 기쁘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을 대신해 경기장을 지킨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우린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16강전은 오는 6일 4시(한국시간)펼쳐진다. 상대는 G조 1위 팀이다. 현재로서는 브라질을 만날 확률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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