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1.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5.8%)보다 높다. 달리 말해 국내 자영업 시장은 과당경쟁이 불가피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근래 자영업자들의 위기의 가속화도 현실이다. 폐업자 수는 2015년(79만50명)부터 계속 증가세고, 팬데믹 이후에는 더 극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120만 8076명이 문을 닫았고, 올해 폐업자 수도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비형태 변화 즉, 온라인을 통한 소비의 증가로 오히려 소상공인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외식업시장의 배달 앱(APP) 시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배달앱은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O2O서비스를 제공한다. O2O 서비스는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이 결합한 사업형태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주로 전자상거래 혹은 마케팅 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현상을 말하는 데 쓴다. 서비스 테크놀로지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도 유사한 유통의 한 형태로 이미 자영업시장에선 어쩔수 없이, 소비자들의 소비형태 변화에 따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영업의 한 형태이다.
배달 앱시장에서는 배달의 민족, 택시 앱에서는 카카오택시, 숙박 앱과 부동산 앱에서는 여기어때와 직방이 각각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열된 O2O 서비스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우리 생활에 있어 큰 편의성을 안겨주고, 이미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기업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외식업 관련 O2O서비스인 배달 앱시장은 무섭게 성장 중이다. 2013년 87만명의 사용자가 3647억의 매출을 기록한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1046만명이 1조 5000억원, 2017년에는 2500만명이 약 3조의 거래액을 발생시켰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팬터믹 시대에 선 2021년에는 3400만명이 약 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달 앱시장의 성장속도는 타 유통의 성장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수단이 급격히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시장으로의 이동하면서 소상공인들도 마케팅과 홍보 초점을 온라인으로 두게 됐다.
소비자들의 온라인을 통한 구매력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하락과 실업률의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나홀로 1인세대의 증가 그리고 저출생 등 인구밀도의 변화와 야식문화가 증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성향의 변화가 어쩔 수 없는 영업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고 변화에 대한 순응이 배달 앱이라는 거대한 공룡마케팅에 종속되는 현상을 가속화 중이다. 자영업 시장은 여기서 위험할 수밖에 없다. 현재 배달 앱에서 1개 사업장은 월 평균 13만원을 투자해 400만원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수수료 수준은 배달웹의 글로벌기업인 그럽허브, 저스트, 딜리버리히어로 등의 30%로 건당 수수료 지급과 경매를 통한 방식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배달 앱시장의 폭팔적 성장은 한정 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수단의 변화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로 인한 수익성 하락은 곧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증가시키고 있다.이러한 와중에서도 카카오나 우버 등 빅테크 기업들의 앱시장으로의 진입은 더욱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배가 시키고 있다. 자영업시장의 계륵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차가운 현실에서 정부과 관련 기관에서 합리적 지원방향과 운영대책을 수립해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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